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힘들었던 이적 결심…제주 김오규 "뛰고 싶은 마음 남아 있었다"[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제주 김오규. 제공 | 제주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많이 힘든 결정이었다. 뛰고 싶은 욕심이 남아 있었다.”

김오규(31)는 이별한 강원FC를 ‘집’이라 표현했다. 그는 2011년 강원에서 데뷔해 상주 소속이던 시절을 제외하면 쭉 강원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원클럽맨’이었다. ‘원클럽맨’은 이제 과거형이 됐다. 강릉에서 태어나 초중고는 물론 대학도 강원도에서 나왔다. 강원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그만큼 팀을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많이 힘든 결정이었다”고 어렵게 말문을 연 김오규는 “강원은 제 축구 인생의 전부였다. 계약이 올해 만료되기에 고민이 컸다. 그런 상황에서 제주와 남기일 감독님이 강력하게 저를 원했다”면서 “‘집을 떠나는 게 힘들었지만, 선수로서 뛰고 싶은 욕심이 아직은 남아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이적을 결심했다”고 제주 선택의 배경을 밝혔다.

남기일 감독은 합류한 지 며칠 되지 않은 김오규를 지난 5일 안양전에서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선발 출전은 지난 5월23일 성남전 이후 한 달여만이다. 그럼에도 김오규는 든든하게 후방을 지켰고, 하나원큐 K리그2 9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그는 “몸 상태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 힘들긴 했다”면서 “확실히 2부는 뛰는 양도 많고 전투적이다. 그런 흐름에 빨리 적응해야 할 거 같다. 그래도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무사히 경기를 치렀다”며 공을 돌렸다.

제주에는 강원에서 한솥밥을 먹은 발렌티노스와 정조국이 있다. 덕분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김오규는 “특히, (정)조국이 형한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면서 “발렌티노스와는 안양전 때 룸메이트였는데 응원을 해줬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도 밖에서 바라봤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김오규는 “강원 못지않게 가족적이고 끈끈한 분위기”라면서 “좋은 선수들이 확실히 많다. 강팀의 자질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김오규는 벌써 ‘김오귤’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김오규의 이름에, 제주를 상징하는 귤을 합친 것. 그는 “저도 경기가 끝나고 들었다. 어색하긴 한데 팬들께서 지어주신 거면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별명까지 받아든 김오규는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그는 “팀의 목표와 방향성이 우선순위다. 그리고 희생과 헌신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