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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대체 불가 정수빈" 타격 난조에도 김태형 감독의 '원픽'인 이유[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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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정수빈.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안타를 못 쳐도 안타를 잡아내는 선수다.”

시즌 타율 0.249. 최근 10경기 타율은 0.111까지 떨어졌다. 타격 슬럼프가 뚜렷하지만, 믿고 쓰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체 불가’ 자원이기 때문이다. 10년째 두산 주전 중견수로 중심을 지키고 있는 정수빈(30)의 얘기다.

수년간 ‘잠실 아이돌’ 타이틀을 달고 뛰었던 덴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외야 전반을 아우르는 넓은 수비 범위는 물론 타격과 주루 플레이에서도 부족함 없는 선수다. 지난 2015년에는 한국시리즈 5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고, 2018시즌에도 타율 0.367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워낙 타격 생성 능력이 좋고 주루 센스도 뛰어나 테이블 세터로 손색없는 자원이었다. 올시즌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김태형 감독이 리드오프 1순위로 고민했을 정도였다.

기대가 컸기에 올시즌 페이스에 아쉬움이 남는다. 타격이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어 최근에는 주로 하위 타순에 서고 있다. 대체 자원이 없는 건 아니다. 정수빈보다 힘이 좋은 김인태, 국해성, 발이 빠른 안권수 등이 대기하고 있으나, 김 감독의 선택은 여전히 정수빈이다. 이유는 범접 불가 수비력이다. 9일 잠실 LG전을 앞둔 김 감독은 “(정)수빈이 타격감은 안 좋지만, 대체 선수인 김인태, 국해성, 안권수의 타율이 정수빈보다 크게 뛰어나진 않다. 정수빈의 수비가 워낙 좋고 작전 능력도 뛰어나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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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이 6일 잠실구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두산의 경기 3회초 무사 LG 송은범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힘차게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타격에선 분명 부진이 깊지만, 리그 최고 수준인 수비력만큼은 여전하다.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도 3회 유강남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고, 8회에도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으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 감독은 “수빈이가 센터에서 수비를 잘 잡아주는 게 투수들에게도 좋다. 믿고 던질수 있다”라며 “하루에 안타를 하나도 못 치더라도 안타성 타구를 잡아주지 않나”라고 말했다.

결국, 외야 수비에서는 ‘대체 불가’ 자원이란 의미다. 때문에 단순한 타격 부진을 이유로 전력에서 제외할 계획은 없다. 김 감독은 “9번 자리에서 잘해줬으면 좋겠지만, 우선 수비에서 하는 일이 크다. 아직은 수빈이가 센터에 있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당분간은 계속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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