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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열려있는 마무리 자리, 박경완 대행의 첫 옵션은 서진용[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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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와이번스 서진용이 16일 문학 kt전에서 5-5로 맞선 연장 10회 등판해 실점 위기에 몰리자 최상덕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고있다. 2020.06.1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SK 박경완 감독대행이 지난 8일 문학 NC전 긴박했던 상황을 돌아보며 향후 불펜진 구상을 설명했다. 지난해 구원왕 하재훈과 필승조 정영일의 이탈로 불펜진을 새로 짜야하는 상황에서 여러 투수들을 시험할 것을 예고한 박 감독대행이다.

박 감독대행은 9일 문학 NC전을 앞두고 전날 불펜 운용을 복기했다. 그는 “사실 전날 경기는 9회보다는 이건욱이 내려온 다음 이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김정빈과 서진용을 어떻게 쓸지 고민했다. 만일 세이브 투수가 있었다면 전날에는 7회나 8회에 올렸을 것”이라며 “9회에는 김택형과 박민호를 두고 고민했다가 택형이를 믿고 올리기로 했다. 병살타가 될 수 타구에 에러가 나왔고 이후 강진성을 상대로는 민호가 낫다고 생각해 민호를 등판시켰다”고 회상했다.

과정은 긴박했지만 결과는 성공이었다. 전날 SK는 이건욱이 6이닝 1실점으로 자기 임무를 완수했다. 3-1로 리드한 채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고 김정빈, 서진용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박 감독대행의 선택에 응답했다. 그리고 9회 김택형이 1사 1, 2루에서 노진혁에게 유격수 땅볼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으나 최준우의 송구 에러로 승리를 완성짓지 못했다. 박 감독대행은 최악의 상황에서 박민호를 올렸고 박민호는 강진성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민호의 개인통산 두 번째 세이브가 올라간 순간이었다.

박 감독대행은 “현재 우리 팀에 세이브 투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팀 필승조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물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마무리투수를 결정할 생각이다. 꾸준히 145㎞ 이상을 던지는 투수, 변화구 구종도 두 가지는 있는 투수가 마무리투수로 적합하다고 본다. 일단 기준에 부합하는 투수는 서진용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8회나 9회에 서진용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진용은 트레이 힐만 감독이 처음 부임했던 2017년에 마무리투수로 정규시즌을 맞이한 바 있다. 당시에는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채 3세이브에 그쳤고 SK는 후반기부터 집단마무리 체제로 선회했다. 이후 서진용은 이따금씩 세이브를 올리기는 했지만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나선 적은 없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부진을 겪고 있는 SK지만 그래도 야구는 계속된다. 하재훈의 이탈은 분명 위기지만 향후 필승조 자원을 시험하고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 감독대행의 마무리투수 첫 번째 옵션인 서진용부터 김정빈, 김택형, 박민호 등이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필승조로 확실히 올라선다면 SK는 이듬해 당초 목표로 삼았단 젊고 강한 불펜진을 구축하게 된다. 박 감독대행이 생각하는 청사진에도 양질의 불펜진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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