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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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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에 18세 김주형 돌풍…최연소·최단 기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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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김주형의 드라이버 스윙.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김주형(18) 돌풍이 거세다.

김주형은 12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김민규(19)를 2타차로 따돌린 김주형은 코리안투어에 두 번 출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데뷔전이던 1주 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을 했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보태 상금랭킹 1위(1억5천만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공동1위, 신인왕 포인트 1위로 나섰다.

김주형은 이날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신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코리안투어 프로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11년 NH농협 오픈 챔피언 이상희(28)가 가진 19세 6개월 10일이었고,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 기록은 김경태(34)가 2008년 세운 4개월 3일이었다.

1998년 한국오픈에서 17세 2개월 20일의 나이로 우승한 김대섭(38)이 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 보유자지만, 그는 당시 고교생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2개 대회는 세계랭킹 300위 이내 선수 자격으로 코리안투어에 출전했던 그는 앞으로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 이어 2021∼2023년 코리안투어 시드를 손에 넣었다.

김주형은 "한국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최연소 우승까지 이뤄 나한테는 의미가 크다"면서 "지난주 연장전 패배가 속상했는데 그 생각을 잊고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골프 노마드' 김주형은 두살 때 한국을 떠나 중국, 필리핀, 태국, 호주 등에서 골프를 익혔다.

15세에 태국 프로 골프투어에 데뷔한 뒤 아시안프로골프투어 2부투어에서 3승, 필리핀 투어에서 2승을 올린 그는 17세이던 지난해 아시아프로골프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코리안투어까지 제패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임성재(22), 강성훈(33), 안병훈(29)에 이어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네 번째로 높은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00위 이내 진입이 예상된다.

그는 "세계랭킹이 높아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출전 기회가 생긴다면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2번 홀(파5) 3온에 실패한 바람에 파세이브에 실패, 미국 교포 한승수(35)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하는 등 출발은 불안했다.

8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한 그는 9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김주형은 "8번홀까지 버디가 없어 한참 뒤처진 줄 알았는데 리더보드를 보니 2등이었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0번 홀(파4)에서 칩샷 버디로 기세를 올린 김주형은 12번(파4), 13번 홀(파3) 연속 버디로 추격한 한승수에 또 한 번 공동 선두를 내줬다.

김주형과 한승수의 매치플레이처럼 진행되던 승부는 15번 홀(파4)에서 순식간에 갈렸다.

김주형은 2.4m 버디 퍼트 집어넣었고, 한승수는 110m를 남기고 친 웨지샷이 그린을 넘어간 데 이어 2m 파퍼트마저 놓쳤다.

2타차 선두가 된 김주형은 이어진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려 위기에 몰렸지만,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을 홀 4.5m 옆에 떨군 뒤 파퍼트를 집어넣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김주형은 "15번홀 버디와 16번홀 파세이브가 우승을 이끌었다"면서 "16번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지만 반드시 파세이브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대로 해냈다"고 말했다.

한승수는 17번 홀(파3) 버디로 다시 1타차로 따라붙었으나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집어넣으며 2타를 잃어 2위마저 놓쳤다.

이날 코스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 62타를 몰아친 김민규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1, 2위가 모두 10대 선수에 돌아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븐파 71타를 친 한승수는 3위(13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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