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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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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바치는 우승"…이수민, 10대 돌풍 잠재우고 KPGA 오픈 초대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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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민.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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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10대 돌풍을 잠재우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총상금 5억원) 정상에 오른 이수민(27)은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승리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렸다. 내년 초 결혼을 앞둔 이수민이 신부 최지연(31)씨에게 바치는 감격의 세리머니였다.

이수민은 19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잡아내며 20점을 추가했다. 최종합계 50점을 만든 이수민은 동점을 기록한 김민규(19), 김한별(24)을 연장에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세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이수민은 우승 상금으로 1억원을 받았고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째를 올렸다. 또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KPGA 오픈 초대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번 대회는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씩 계산해 합산한 점수로 우승자를 가렸다.

선두에 8점 뒤진 공동 9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이수민이 이번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수민 본인도 자신이 우승할 것이라고는 단 1%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최종 4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이수민은 무섭게 점수를 추가했다. 2번홀과 3번홀 연속 버디로 역전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건 이수민은 5번홀부터 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전반에만 10점을 획득했다.

후반에도 이수민의 버디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11번홀 버디로 후반 분위기를 끌어올린 이수민은 13번홀과 14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마무리도 완벽했다. 그는 16번홀과 17번홀에서 다시 한 번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첫 번째홀에서는 이수민이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KPGA 통산 3승과 유러피언투어 1승 경력의 이수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두 번째 샷을 약 4m 거리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김민규와 연장 두 번째 홀 승부에 돌입했다. 이어 이수민은 두 번째 샷을 홀 옆 약 3m 거리에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김민규를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우승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며 “혼인신고를 마친 아내와 다음 주 웨딩 촬영을 하기로 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찍을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수민은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격렬한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1562일 만에 우승을 차지했을 때보다 더 기뻐했다. 그는 “올해 우승을 하고 프러포즈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각보다 컸는데 이번 우승으로 모든 걸 날려버리게 됐다”며 “아내에게 이 우승을 바치게 된 만큼 이제는 마음 편하게 프러포즈를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아내가 지난 4년 동안 내조를 잘해준 덕분에 다시 부활할 수 있었다”며 “프로 데뷔 후 아직 다승을 차지한 적이 없는 만큼 남은 7개 대회에서는 꼭 1승 이상을 거둬 2020시즌 다승자로 이름을 남기겠다”고 덧붙였다.

공동 2위에는 김민규와 김한별이 자리했고 정승환(36)이 48점으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전 대회 톱5 이내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민규는 정규투어 2년 출전권 획득을 노렸지만 이수민을 넘지 못하며 군산CC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상현(36)과 이경훈(25)은 45점으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고 김주형(18)은 28점 공동 40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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