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수단. 2020. 5. 20.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SK 선수단 내부에서 일탈행위에 대한 2차 얼차려가 확인됐다. 지난 5월, SK 2군의 신인급 선수들이 숙소를 이탈해 음주 무면허 운전을 했다. 이를 확인한 선배 2명이 후배들의 기강을 잡는 차원에서 첫 얼차려가 있었다.
그런데 KBO는 이후 한차례 더 얼차려가 있었다는 걸 확인한 뒤 이를 조사중이다. 일탈행위를 한 선수들이 구단징계를 받기 위해 문학구장을 방문했는데 이때 1군 선참급 선수들이 이들을 불러 단체 기합을 줬다는 것.
SK 관계자는 2차 얼차례 상황에 대해 “1,2군 선수들이 모인 자리였는데 특정 선수 밑으로 20~30명의 선수가 단체로 얼차려를 받았다. 선배들도 후배를 관리하지 못한 차원에서 함께 받았다. 모두의 잘못이라는 생각을 공유했다”라고 소명했다.
1~2분 정도의 짧은 얼차려였지만, 문제는 현실과의 인식 차이다. 선수단 내부에선 이 정도 수준의 체벌은 폭행이 아니라고 간과했다. 선수단내 폭행의 기준이 일반 사회와 괴리가 있음을 드러내는 사안이다.
SK 관계자는 “선참 선수들의 의도와 달리 방법 자체가 잘못됐다면 반성해야 한다. 구단도 관리소홀에 대한 깊은 책임을 느낀다. 개선안을 찾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체벌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현재 이 건을 조사중인 KBO 정금조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폭행은 몸에 대한 가혹행위, 언어폭력, 그리고 신체접촉이 없는 얼차려도 포함된다. SK선수단이 모여 훈육과정이 있었던거 같은데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 센터장은 “프로 뿐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을 봐도 폭행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 무엇이 폭행인지, 그 기준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최근 트라이애슬론 사건도 있었지만 큰 차원에서 봐야 한다”라고 했다.
국내 스포츠는 아마추어부터 폭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고 그대로 프로까지 연결되는 상황이다. 고 최숙현 선수처럼 심각한 수준의 폭행도 자행되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넓게 퍼져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정 센터장은 “폭행을 하면 본인에게 어떻게 돌아오는지 알아야 한다. 어떤 형태의 폭행도 문제가 된다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 폭행은 곧 선수생명과 직결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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