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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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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도 중국 손절?' 야오밍 바람탔던 中신장 농구 아카데미 철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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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중국 NBA 농구 아카데미. 출처|NBA ACADEMY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중국의 NBA 아카데미 3곳 중 하나인 ‘신장(新疆) NBA 농구 아카데미’가 NBA와 관련 없는 기관으로 전락했다.

중국에서 NBA가 큰 인기를 끌면서 2014년 설립된 ‘신장 NBA 농구 아카데미’는 농구 꿈나무들에게 NBA 농구 시스템을 전수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과거 야오밍이 휴스턴 로키츠에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NBA를 휩쓸면서 많은 팬들이 생겨났고, NBA는 중국에 아카데미를 설립해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윈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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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NBA 농구 아카데미. 출처|NBA ACADEMY



하지만 23일(현지시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최근 NBA는 중국 신장에 위치한 농구 아카데미와 파트너쉽을 끊었다”라고 전해졌다.

이는 미국 공화당 테네시주 상원 의원인 마샤 블랙번이 NBA 총재 아담 실버에게 보낸 서신의 답변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블랙번 의원이 보낸 서신에는 “NBA가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 지역인 신장에 훈련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라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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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NBA 농구 아카데미. 출처|NBA ACADEMY



이에 NBA 사무국은 신장 농구 아카데미 운영을 중단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블랙번 의원은 “신장은 수백만 명의 무슬림 위그르인들이 수용소에서 감금되어 고통받는 지역이다. 이번 NBA의 결정은 중국의 탄압을 비난하는 적절한 대처다”라며 “인권 유린을 묵과하고 단순히 돈만 벌어들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고 만족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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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단장 데릴 모리(오른쪽)가 ‘홍콩 시위 지지 발언’을 한뒤 NBA는 중국의 경제적 보복을 받았다. 출처|휴스턴 로키츠(왼쪽), 포더윈



한편 NBA는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곤혹을 치른 경험이 있다.

지난해 10월 휴스턴 로키츠 단장 데릴 모리가 자신의 SNS에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중국 농구협회가 직접 나서서 휴스턴과 절연을 선포했다.

이후 NBA를 후원하던 중국 기업들도 철수를 결정, 2019-2020시즌 NBA와 스폰서십을 맺은 25개 기업 중 중국계 업체 13곳이 계약을 해지했다.

이로 인해 전체 NBA 총 매출 중 약 10%를 차지하는 중국 자본이 빠져나가게 됐고, 리그 수입에 비례해 산정되는 샐러리캡도 줄어들어 선수단 연봉도 삭감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제적·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혀온 NBA 리그가 그동안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못한 것은 중국의 자본력이라는 배경이 한 몫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층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NBA의 이번 조치가 양국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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