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리그1 수원 삼성과 대구FC의 경기가 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수원 축구팬이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2020. 8. 2.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수원=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원 삼성도 이상없이 관중 맞이 준비를 끝냈다.
수원은 지난 2월 가슴이 철렁하는 일을 겪었다. 지난 2월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비셀 고베(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관람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이 남성은 착석하지 않고 E석 장애인석 부근에서 서서 경기를 봤는데, 1주일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보기 위해 1만 7000여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찬 바 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수원 입장에서는 놀랄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이후 6개월이 지났고, K리그는 지난 1일부터 경기장 규모의 10% 인원에 해당하는 관중을 받기로 했다. 수원도 관중을 맞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입장 과정부터 까다롭고 복잡해졌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고, 체온이 37.5℃ 이상이면 출입이 제한됐다. 또 입장을 위해선 게이트 앞에서 QR코드(전자출입명부)를 확인해야 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마찬가지. 전후좌우 2칸 간격을 두고 착석하며, 한 블럭마다 가이드라인을 쳐 관중들의 이동을 최대한 제한했다. 또 곳곳에 관리 요원을 배치해 변수를 최대한 막고자 했다. 수원 관계자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아무래도 인력을 늘린 것이다. 경기장 내·외의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인원을 이전 경기와는 달리 많이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수원의 준비에 맞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관련 지침을 잘 따랐다. 더욱이 이 날 수원은 호우주의보가 발령될 만큼 날씨가 좋지 않았다. 세차지는 않았지만 오후 내내 비가 내렸다. 구단은 우비를 나눠주며 대비했고, 관중들은 우비와 마스크를 낀 채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경기장을 찾은 김태관(24)씨는 “경기장에 너무 오랜만에 왔다”면서 “비도 오고 응원을 하는데 제한도 있지만 화를 내도 직접 와서 하는 게 낫다 싶었다”고 경기를 볼 수 있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궂은 날씨에도 아버지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곽연웅(12)군은 “화면으로 보는 것과 확실히 다르다. 경기장에서 직접 선수들을 볼 수 있어 너무 좋다. 경기장에 올 때마다 목이 쉬곤 했는데 응원을 할 수 없고, 아버지와 떨어져 앉아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잘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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