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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조용한 이적시장' 리버풀, 왕좌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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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이 다음 시즌도 왕좌에 오를 수 있을까?

리버풀은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오르며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기세도 대단했다. 32승 3무 3패로 승점 99을 기록한 리버풀은 31라운드에서 우승이 확정되며 EPL 역사상 최단기간 우승 기록도 세웠다.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는 무려 18점,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는 무려 승점 33일 정도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지난 시즌 '빅이어'를 차지한 리버풀은 염원하던 리그 재패까지 성공하며 두 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성공적으로 두 시즌을 마무리하며 우승과 관련된 기록들을 갈아치운 리버풀이지만 팬들은 다음 시즌을 걱정하고 있다.

# '조용한' 리버풀 VS '시끄러운' 맨시티+맨유+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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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과 다음 시즌 우승을 두고 경쟁할 팀들이 이적시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첼시는 하킴 지예흐를 시작으로 티모 베르너까지 품었고, 카이 하베르츠 영입도 코앞에 두고 있다. 이제는 수비 보강을 위해 데클란 라이스와 얀 오블락 영입을 노리고 있어 영입만 성공하면 첼시는 다음 시즌 막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두 형제도 마찬가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4일 "맨유가 산초와 5년 계약 등 개인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고, 맨체스터 시티는 페란 토레스와 나단 아케 영입을 앞두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이 계속해서 두 팀의 보강 소식을 전하는 만큼 맨유와 맨시티도 2020-21시즌에 보다 강한 선수단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경쟁 구단들은 다음 시즌 리버풀을 왕좌에서 끌어 내리기 위해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리버풀은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지난 겨울 잘츠부르크에서 미나미노 다쿠미를 영입한 걸 제외하면 최근 2년간 선수단 변화가 없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티모 베르너를 원한다는 소식은 계속 이어졌지만 베르너는 결국 첼시로 향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티아고 알칸타라와도 연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소식은 없다.

# 걱정스러운 선수단 '노쇠화+주전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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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장 우려스러운 건 리버풀이 주전과 후보 자원들의 기량 차이가 심해 주전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특히 마누라 라인을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다.

리버풀의 삼각편대는 '아직'까진 유럽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조합이지만 개개인으로 보면 때때로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우승팀 주전 공격수인데도 불구, 홈 마지막 경기나 돼서야 리그 홈경기 첫 득점에 성공했다.

또한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대부분 20대 중후반이라는 점도 걱정스럽다. 주전급 자원 중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와 조 고메즈를 제외하면 20대 초반 선수들이 없다. 20대 후반이면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를 구사하는 나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후에 일부 선수들의 하락세가 시작될 수도 있다. 이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리버풀의 고참급 선수인 제임스 밀너도 "다음 시즌에 지금 수준이라면 좋지 않을 거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리버풀 팬들이 티모 베르너를 영입하길 원했고, 티아고 영입을 바라란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해서 선수단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기존 자원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기대하는 영입도 현 리버풀 전력을 완성한 알리송이나 버질 반 다이크같은 큰돈이 필요한 영입이 아니다. 그때는 즉각적인 전력 상승을 위한 투자였다면 이제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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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리버풀이 처한 재정적 어려움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리버풀도 코로나19 때문에 재정적인 피해를 받은 팀이다. 그전까지는 신규 훈련장 건설에 약 5천만 파운드(약 758억 원), 홈구장 안필드 증축에도 약 6천만 파운드(약 909억 원)를 투자하며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안타깝게도 시설 개선과 같은 투자는 프로 레벨에서 우승 실패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왕좌는 차지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어렵다. 1989-90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로 다시 리그왕좌를 가져오는데 자그마치 30년이 걸린 리버풀이 이 점을 모를 리 없다.

사진=게티이미지,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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