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투구폼 논란을 잠재운 쾌투였다.
LG트윈스 우완 타일러 윌슨이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성적은 6이닝동안 6피안타 3볼넷 3실점(1자책). 탈삼진은 5개를 기록했다. 15-5로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을 챙겼다. 이날 승패와 관계없이 논란을 씻어내는 호투였다.
이날 경기는 윌슨의 새로운 투구폼에 시선이 집중됐다. 심판위원들이 이강철 KT위즈의 어필을 놓고 논의한 결과 "예년에 비해 왼발의 움직임이 유난히 많아졌다"는 결론을 내렸고 교정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주자가 없을 경우 잔스텝을 불규칙으로 밟기는 했다.
주자가 있을 경우의 투구폼은 변화가 없다. 심판들은 이것은 지적하지 않았다. 이날도 윌슨은 주자가 나가면 왼 발을 앞쪽, 오른 발 뒤쪽으로 둔 크로스 상태에서 그대로 왼다리를 들어 투구를 했다. 일정한 투구였다.
심판에게서 지적 받았던 주자가 없을 경우 왼발의 움직임이 확실히 단순해졌다. 일단 왼발을 반족 정도 뒤로 옮긴 상태에서 사인을 봤다. 대신 왼발 끝은 살짝 열었다. 이어 그대로 한 번 스텝을 밟으며 힘을 모아 다리를 들어 피칭을 했다.
초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주자가 없는 가운데 거푸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다. 1회 이창진 볼넷, 2회 나주환 볼넷, 3회 터커 우전안타를 맞았다. 모두 위기를 불렀다. 볼넷 2개를 내주었다는 점에서 밸런스가 다소 맞지 않는 듯 했다. 선두타자 출루가 위기로 이어지면서 1회 1점, 3회 2점을 내주었다.
적응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4회부터는 투구 밸런스를 되찾았다. 이창진은 2루 땅볼로 잡았고 김선빈과 터커도 내야땅볼로 유도했다. 5회는 최형우와 최원준을 범타로 잡았고, 유민상은 선 채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는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주무기인 커브를 앞세워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 100개가 넘어섰지만 6회까지 마무리를 지었다. 사실상 시즌 도중 강제 교정을 당했지만 QS 투구로 논란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그래서인지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윌슨의 얼굴도 발걸음도 가벼워보였다. 더그아웃의 류중일 감독의 표정도 숙제 하나를 해결한 듯 후련해보였다.
경기후 윌슨은 "여전히 많이 적응하고 조정해야 할 것 같다. 자신있게 던지려고 했다. 앞으로 경기하면서 더 좋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집중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다. 초반 커맨드에 신경을 썼다. 공격에서 좋은 타격으로 뒤를 든든히 지원해줘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감사한 경기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sunny@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