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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국 스포츠 ‘악플과 전면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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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연맹, 포털사이트 3사 개선 요청

유승민 IOC위원 ‘댓글 금지법’ 촉구

세계일보

선수들은 부진한 경기력을 드러내거나 실수를 하면 팬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는다. 다만 애정이 담긴 비판은 선수 성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지만, 인격 살인에 가까운 비난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최근 여자 프로배구 고유민 선수가 평소 ‘악플’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육계가 악성 댓글에 적극 대응하는 등 선수들의 인권을 지키고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먼저 나섰다. KOVO는 4일 선수 인권 보호 강화를 위한 3대 방안을 발표했다. 포털사이트 스포츠 뉴스 댓글 기능 개선 요청과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선수고충처리센터의 역할 강화, 선수 심리치료와 멘털 교육 강화 등이다. 배구연맹은 앞서 지난 3일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 공문을 보내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 개선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최근 포털사이트 연예 기사 댓글 기능을 폐지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달라는 것이다. 여자 프로골프계도 한 포털사이트의 악성 댓글 문제에 공식 대응키로 한 가운데, 배구연맹은 종목 단체로는 사실상 최초로 도를 넘은 악성 댓글과 인신공격에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로야구 LG 오지환도 소속사를 통해 악플러들에게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양의지(NC), 김현수(LG)의 소속사인 리코스포츠도 오래전부터 선수들이 가족들을 향한 악성 댓글로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법적 대처 움직임에 보조를 맞췄다.

대한탁구협회장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포털스포츠 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촉구했다. 유 위원은 “스포츠 스타 다수가 미성년자이거나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대 초반의 청년인 만큼, 이들을 법으로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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