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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IOC 유승민 위원 "악플 근절, 결과 나올 때까지 계속 목소리낸다"[단독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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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 응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악성 댓글(악플) 관련해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유승민(38) IOC 위원이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 폐지’ 공개 요청글은 체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동안 악성 댓글(악플)에 대해 선수, 지도자 등 대부분의 업계 종사자들은 ‘악플도 팬들의 관심’이라는 이유로 벙어리 냉가슴만 앓아온 터.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자프로배구선수 고(故) 고유민이 생전 악플에 시달렸다는 배경이 전해지면서 관련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유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회의원에게 직접 법안 발의를 요청하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불을 댕겼다.

제안이 크게 공론화된 후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직 엇갈리는 상황, 댓글 폐지를 말하는 유 의원의 어투는 여전히 강경했다. 5일 스포츠서울과 연락이 닿은 유 의원은 “타 종목 스포츠인들로부터 많은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 그동안 말은 못했어도 함께 문제에 대해서 느끼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스마트폰 등 미디어 채널이 발달한 환경에서 매일 경기를 하는 프로선수는 모니터링을 위해 기사를 안 볼 수도, 댓글을 안 읽을 수도 없다. 게다가 악플의 수위는 점점 세지고, 이젠 지능적이자 조직적이라는 느낌까지 받는다. 팬이 없는 스포츠는 안되지만, 그러나 선수들이 외부 요인으로부터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장치는 마련돼야 한다. 이젠 포털사이트와 협력하는 걸 넘어 법으로 제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포털 사이트의 연예 뉴스에서는 댓글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댓글 폐지 이후 악플이 줄었지만, 동시에 선플도 없어 이슈에 대한 반향 자체가 줄었다는 양날의 효과를 확인했다. 이게 궁극적으로 시장 축소로 이어질지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스포츠 뉴스엔 한 단계 낮은 대안인 ‘댓글 실명제’를 제안하는 의견도 있다. 유 의원은 “선수 개인 소셜 미디어에 와서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은 이미 본인 프로필을 다 드러낸 채다. 추적되는 데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실명제를 한다고 해서 효력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고개를 저었다.

유 위원은 “과거에 비해 팬들의 의식은 분명 성숙해졌다.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관람 매너는 선진국 그 이상이고, 패배한 선수가 최선을 다했다면 박수로 격려해줄 줄도 아신다”면서도 “다만 온라인 댓글은 점점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이어 “팬들과의 소통 창구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 선수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보호 장치가 꼭 필요하다. 다른 이슈에 대해선 의견을 내는 수준에서 그쳤지만, 이번 문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목소리를 내고 싶다. 다만 입법하는 건 의원님들의 몫”이라며 국회의 응답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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