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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강등 위기’에 몰린 인천…이임생 ‘카드’ 최종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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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어 또 계약 직전 무산…“시즌 하차 감독” 부정적 여론 작용

[경향신문]

경향신문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의 인천 유나이티드행이 무산됐다.

계약이 임박했다고 알려진 5일 저녁 인천 구단과 이임생 전 감독(사진)이 만나 세부 조건을 조율했으나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인천은 이날 오후 이사회에서 새 감독 선임에 대한 승인을 받았고, 곧바로 저녁에 계약서 사인을 위해 이 전 감독과 만났다. 그러나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연봉과 계약 기간 등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으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견해차가 있었다”면서 “(이 전 감독 선임에) 부정적인 여론도 일정 부분 결렬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축구계에서는 최근 감독 자리가 공석이던 인천과 이 전 감독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졌다. 6일 오전에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음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전 감독에겐 7월 중순까지 수원 삼성을 지휘했던 점이 구단과 이 전 감독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감독은 지난달 16일 자진 사퇴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의 수석코치를 지낸 이 전 감독은 2018년 12월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해 FA컵 우승이라는 성과도 냈다. 그렇지만 리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 수원은 2009년(10위) 이후 가장 낮은 8위에 머물렀고, 올해도 하위권에서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이 전 감독은 2014년에도 인천 사령탑에 오를 뻔했던 기억도 있다. 당시 김봉길 감독의 경질 과정에 대한 잡음이 나오면서 감독직을 고사했다. 당시에도 계약서에 사인만 남겨둔 단계에서 무산됐다.

새 감독 영입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려던 인천의 위기는 이어진다. 5무9패로 최하위(승점 5점)에 자리해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빠져 있다. 지난 6월에는 팀 최다인 7연패 책임을 지고 임완섭 감독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임중용 수석코치의 대행체제로 운영된 인천은 이후 상주 상무,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 상위권 팀들과 잇따라 무승부를 거두면서 반등하는 듯했으나, 강등권 탈출을 위해 꼭 승리가 필요했던 지난 주말 광주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이후 분위기가 급작스럽게 바뀌면서 구단 내부에서 팀 정비를 위해 새 사령탑을 빨리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으나, 이마저도 무산되고 말았다.

인천 선수단은 당분간 임중용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계속 운영된다. 인천은 오는 9일 성남 FC를 상대로 시즌 첫 승리에 도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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