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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은메달리스트' 알바레스, 빅리거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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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진정한 첫사랑"

뉴시스

[볼티모어=AP/뉴시스] 마이애미 말린스 에디 알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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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계주 5000m에서 미국 국가대표로 은메달을 따냈던 에디 알바레스(30·마이애미 말린스)가 메이저리거로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알바레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알바레스의 빅리그 첫 경기에 더욱 주목이 쏠린 건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뛰어난 쇼트트랙 선수였다.

1990년생인 알바레스는 7살 때 스피드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11살에는 전미 주니어선수권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등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등 재능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쇼트트랙과 야구를 병행하기도 했지만, "올림픽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곧 쇼트트랙에 전념했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 승선에 실패하고, 부상을 겪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알바레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2014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꿈을 이뤘다.

이후 알바레스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갔다. 스케이트화를 벗은 그는 201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 그라운드에서 새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다시 방망이를 잡았던 때를 떠올리며 "처음 방망이를 들었을 때는 무거웠지만,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정말 그리웠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선수 생활을 하면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해왔다. 내 커리어의 절정에서 스케이트를 그만두고, 다른 스포츠에서 다시 시작했다. 시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그는 6시즌 동안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지난해 3월 트레이드로 마이애미로 향한 그는 올 시즌 초청 신분으로 시범경기를 치렀지만 메이저리그 데뷔는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최근 마이애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주요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대체 선수 캠프에 있던 알바레스가 메이저리그행 티켓을 쥐게 됐다.

그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차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이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알바레스는 경기 후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야구는 진정한 첫사랑과도 같다"며 "스피드 스케이팅을 해 타석에서 밸런스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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