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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왕정훈 “슬럼프 겪으며 성장…4대 메이저 다시 누비는 날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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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왕정훈. (사진=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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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경남)=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밤낮으로 골프만 생각하는 걸 보면 제가 골프를 정말 좋아하나 봐요.”

2016년과 2017년 초반까지 가장 뜨거웠던 한국 선수는 왕정훈(25)이었다. 2016년을 세계랭킹 164위로 시작했던 왕정훈은 1년간 유러피언투어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와 트로피 하산 2세, 모리셔스 오픈까지 3승을 차지하며 남자골프 세계랭킹 39위가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마스터스와 US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와 함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더 큰 꿈을 꿨지만,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왕정훈은 2017년 1월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 우승 이후 기나긴 부진에 빠지며 세계랭킹 405위(3일 기준)까지 하락했다.

팬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지단 왕정훈이 부진을 털어내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활을 꿈꾸는 왕정훈은 6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에 출전했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이데일리와 만난 왕정훈은 “지난 3년간 골프가 정말 안 됐지만 곧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믿으며 맹연습하고 있다”며 “다시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어 4대 메이저 대회를 다시 누비는 그날이 오게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금도 왕정훈의 머릿속에는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꿔온 4대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한 2017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메이저 대회에 다시 나가게 된다면 그 기분을 제대로 즐기고 올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잘 나가던 왕정훈이 급작스럽게 부진에 빠진 이유는 ‘욕심과 조급함’이었다. 그는 “2018년까지만 해도 성적이 안 나오면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될 정도로 화가 났다”며 “더 잘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슬럼프를 겪으면서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차근차근 정복해나가는 골프의 매력에 다시 빠져있다”며 “은퇴하는 그날까지 지금처럼 골프를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긴 부진의 시간 동안 골프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은 만큼 이제는 성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골프 자체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왕정훈은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 출전이 아닌 국내에 머물며 2021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유럽의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올해는 한국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한 시즌을 완벽하게 치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 다음 시즌에는 왕정훈이 살아 있다는 것을 성적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KPGA 선수권대회 첫날에는 1오버파 71타를 쳤다. 왕정훈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면 1타 이상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만큼 러프에 공을 보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둘째 날보다는 셋째 날, 마지막 날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며 이번 대회 톱10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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