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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코리안 몬스터가 돌아왔다' 류현진 되살린 명품 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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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6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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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부활을 이끈 비장의 무기는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토론토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토론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세 번째 등판만에 거둔 값진 첫 승리였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선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이 날은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웠다.

특히 삼진을 8개나 잡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애틀랜타 타자들은 류현진의 명품 체인지업에 제대로 방망이를 맞추지 못했다.

애틀랜타는 왼손 투수 류현진을 공략하기 위해 오른손 타자를 8명이나 배치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삼진 8개 가운데 6개가 체인지업으로 잡은 것이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전체 투구수 84개 가운데 체인지업을 32개나 던졌다. 비율로 보면 38.1%나 됐다. 위력이 떨어진 패스트볼에 대한 불안함도 있었지만 그만큼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이 컸다.

앞선 두 경기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빨라진 것도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시킨 원동력이었다. 미국 야구전문매체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45.8km(90.56마일)였다. 지난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의 143.3km(89.05마일)보다 약 2.5km 정도 빨라졌다.

체인지업은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처럼 들어오다가 변화를 일으켜 타자를 현혹시키는 공이다. 패스트볼 위력이 높아지면 체인지업도 더 잘 먹히게 마련이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구질이지만 패스트볼이 뒷받침되면 더 효과를 발휘한다. 이날 애틀랜타전이 그런 사실을 잘 보여줬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매체와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지난 경기보다 체인지업,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등이 좋아졌다”면서도 “구속도 지난 등판보다는 올랐지만, 예년 수준만큼 좋아져야 하고 볼넷도 줄여나가야 한다”고 스스로 돌아봤다.

이어 “조금 더 일찍 첫 승을 거뒀다면 좋았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팀이 이길 수 있게, 선발 투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찰라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류현진이 구속을 조절하면서 타자의 균형을 깨뜨렸다”며 “제 자리로 돌아온 류현진이 등판할 때마다 오늘처럼만 던진다면 우리 팀은 더욱 높이 올라갈 것”이라고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현지 언론들도 류현진의 호투를 높이 평가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공식적으로 도착했다”며 “이런 모습은 토론토가 지난 비시즌에 류현진과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라고 호평했다.

한편,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가 유력하다. 이 경기는 올 시즌 토론토가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치르는 공식적인 첫 경기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캐나다를 연고로 하는 팀이다. 그런데. 캐나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메이저리그 경기 개최를 금지했다. 홈구장인 토론토 로저스센터 사용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대체 홈구장’을 물색했고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장인 샬렌필드를 대체 홈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물론 임시 홈구장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안방에서 치르는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것은 류현진에게 나름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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