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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마저 큰 의견차…평행선 달리는 국대 지도자 자격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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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 2018년 파주NFC에서 열린 P급 지도자 강습회 장면.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축구계와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의 국가대표 지도자 자격증 논란이 돌파구로 예상됐던 대안 논의마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체육회는 지난달 29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6회 이사회를 통해 국가대표 지도자로 선발되기 위해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이상 자격증 소지가 전제돼야한다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다만 프로스포츠 5개 종목은 특성을 고려해 유예기간을 두고 2023년 1월부터 해당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축구계는 이미 지난 6월 초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개정안이 심의 및 가결 됐을때 이 사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의 국제적인 지도자 자격증 시스템이 갖춰진 축구계의 경우 국민체육진흥공단 주관의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취득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강하게 제기됐다. 축구의 경우 유소년을 지도하는 C급부터 K리그 사령탑에 오를 수 있는 P급까지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최소 8~9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인권, 소양교육은 물론 정기적인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지도자 자격증을 유지 및 취득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는 지난달 열린 체육회 이사회에 국가대표 감독 자격증 의무화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당초 체육회 부회장인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해 직접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상 문제로 출석하지 못해 서한으로 뜻을 전달한 것이다. 체육회는 축구협회의 입장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이사회를 통해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최근 체육회는 축구협회에 개정안 통과에 관한 공문을 발송했다.

이사회를 앞두고 양 단체의 접촉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체육회를 방문해 실무자들이 만남을 가졌다. 축구협회는 축구계의 의견을 모아 국가대표 감독 자격증 의무화에 대한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AFC 또는 FIFA가 관리하는 최상위 지도자 자격증인 P급 라이선스를 취득할 시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함께 발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P급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 안에 체육회나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정하는 강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포함시키는 방법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체육회는 축구협회의 중재안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과 관련된 논의는 할 수 있지만 자격증 발급과 관련된 부분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소관이라 논의를 진행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축구협회 측에 전달했다. 결국 의견을 좁혀보고자 만든 자리였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을 한 채 마무리가 됐다. 대안마저 분명한 의견차를 보인 국가대표 지도자 자격증 논란은 결국 장기화 될 공산이 커졌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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