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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단독] 아이스하키 상무팀 2년만에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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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차로 12명 뽑기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국군 체육 부대(상무) 팀이 2년여 만에 부활한다.

국내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13일 "그동안 상무 아이스하키팀 부활 건을 검토해 오던 국방부가 재창단을 최종 승인하기로 방침을 내렸다"며 "오는 9월 하계 종목 선수들과 함께 먼저 12명을 뽑고, 내년 초 8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무 아이스하키팀은 1987년 처음 창단됐다. 2000년 폐지됐다가 2018 동계올림픽을 평창에 유치한 게 계기가 돼 2012년 7월 부활했다. 덕분에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빙판에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세계 무대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키예프의 기적'으로 불리는 2017년 월드 챔피언십(1부 리그) 승격을 시작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 진출과 세계 선수권 등에서 미국·캐나다 등 하키 강국과 기량을 겨루며 선전을 펼쳤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의 주인공인 조민호를 비롯해 김기성·김상욱·박우상·이돈구 등 당시 대표팀 주축이 상무를 통해 성장했다. 상무가 없었다면 2년여 빙판을 떠나게 돼 사실상 은퇴 절차를 밟아야 했다. 과거 대표팀이 국제 무대에서 초라한 성적을 낸 이유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상무팀 존속을 위해 노력해왔다. 정부가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당시 "올림픽이 끝나도 상무팀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해 기대감이 커졌지만, 국방부는 2017년 5월 6명을 뽑은 이후 상무팀 신규 모집을 중단했고 결국 지난해 초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상무의 부활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티켓과 1부 리그 재승격에 도전하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천군만마 같은 힘이 된다. 현 국가대표에서도 4~5명 선수가 상무 부활로 혜택을 본다. 백지선 감독은 "상무팀은 평창의 유산을 이어갈 미래 세대를 키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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