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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용용상박`…1988년·2000년생 용띠 선수들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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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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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인사하느라 바빴는데, 지금은 인사 받느라 바쁘네요."

거의 2년 만에 국내 여자골프 대회에 출전하는 신지애에게 예전과 달라진 점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나왔다. 전에는 자신보다 선배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정말 '왕고참'이 됐다는 것이다.

14일 경기도 포천에 있는 대유몽베르CC에서 개막한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는 용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1988년생들과 그들의 띠동갑인 2000년생들이 고루 섞여 세대를 초월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년 차이를 두고 '용용상박'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신지애는 박인비와 함께 1988년생의 대표 주자다. 신지애 외에 이번 대회에는 1988년생 이보미와 김하늘도 출전하고 있다. 신지애는 2018년 9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처음 국내 무대에 섰다. 김하늘도 사실상 이번 대회가 올해 첫 출전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6월 제주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기상 악화로 1라운드밖에 치르지 못하면서 대회 성적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보미는 이번 대회가 벌써 7번째 출전이다.

올해 국내 여자골프는 2000년생들이 주도하고 있다.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박현경과 상금 3위 임희정이 2000년생 용띠다. 올해 살짝 부진하지만 작년에 신인왕에 오른 조아연도 2000년생 돌풍의 주역 중 1명이다.

박현경은 올해 홀로 다승(2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3승을 거둔 임희정은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2위 2번, 3위 2번을 차지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아연의 샷도 살아나고 있다. 최근 4개 대회에서 2번 컷탈락했지만 나머지 2개 대회에서는 '톱10'에 입상했다. 가장 최근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는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인 6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1988년생 대표 주자 신지애는 비바람이 부는 기상 악화 상황에서 어떻게 코스를 공략해야 하는지, 스피드가 느려진 그린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친 신지애는 "전체적으로 흐름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한 이보미는 계속 부진하다가 역시 가장 최근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9위를 기록하며 처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 상승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2언더파 70타로 무난한 첫날 성적을 냈다.

2000년생들도 '왕언니'들에게 뒤질 수 없다는 듯 힘을 냈다. 박현경은 이날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 4개를 잡고 신지애·이보미와 같은 스코어인 2언더파 70타를 쳤다. '1988년생' 김하늘과 '2000년생' 조아연도 이날 1타씩 줄이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

[포천 = 오태식 선임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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