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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관중석 '욕설 고함' 반복되면 무관중 징계 얻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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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수원과 전북이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6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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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관중들의 과도한 욕설이 지속될 경우 해당 구단에 홈 경기 무관중 개최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 16일 자정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전환한 서울ㆍ경기 지역 경기장이 무관중 대상으로 전환됐지만, 유관중 경기가 가능해지더라도 다른 관중들의 안전 및 원활한 경기 진행 등을 위해 욕설 고함 등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다.

프로연맹은 이달부터 K리그가 유관중 체제로 전환된 이후 지속돼 온 일부 관중들의 과도한 야유와 욕설에 엄중 대처할 뜻을 16일 밝혔다. 인천에 이어 수원에서 고성의 욕설이 경기장에 퍼진 데 따른 조치다. 전날 오후 열린 수원 삼성과 전북의 K리그1(1부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수원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분개한 일부 팬들은 야유를 비롯해 고성과 욕설을 지속적으로 내질렀다.

비단 수원뿐 아니다. 앞서 인천에서도 9일 성남과 홈 경기서 0-2로 패하자 팬들의 욕설이 난무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다른 구장들에서도 선수나 감독, 심판을 향한 도 넘은 육성 비난이 조용한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일이 왕왕 벌어지면서 관중석에서의 안전은 물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앞서 인천에 대해선 주의 의무를 다 하지 않은 데 대해 경고 했고, 수원에도 경고 조치가 불가피하다”라면서 “어쩔 수 없이 튀어나오는 함성이나 탄식까지 제재할 수는 없지만, 의도적으로 관람 수칙을 위반하는 행위는 제재 대상”이라고 밝혔다. 프로연맹에 관계자는 "인천은 관람수칙 미준수 관중은 퇴장 조치 할 수 있도록 (입장권)약관을 수정했다"며 "의도적으로 관람 수칙을 무시하는 행위가 자주 발생한다면 (주의 의무를 다 하지 않은)구단에 대해 무관중 같은 징계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프로스포츠는 지난 5월 무관중 개막 이후 약 3달간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다 코로나19 확산이 억제되면서 지난달 26일(프로야구)부터 제한적 유관중 체제로 돌입했다. 어렵게 찾은 ‘직관(직접관람)’의 기회인 만큼 대다수 팬들은 더운 날씨에도 마스크 착용, 경기장 내 거리 두기, 음식물 섭취 금지 등 코로나19 시대 직관 수칙을 철저히 지켜왔지만, 조용한 경기장에 울려퍼진 일부 팬들의 욕설 고성이 안전과 경기장 문화를 해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시대에 도 넘은 방역수칙 위반은 제재 대상이라는 게 정부와 각급 연맹방침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일부 구역에만 관중을 입장하도록 해 거리두기가 미흡했던 롯데 자이언츠 사례를 지적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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