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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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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100' 1위의 진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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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등극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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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등극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자체 최고 기록이자, 한국 가수 최초의 성적이다.

빌보드는 31일(현지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Dynamite'가 '핫 100' 최신 차트에 1위로 첫 진입 했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역대 '핫 100' 차트 최고 기록은 4위로,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ON'이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에서 압도적 성과를 거둔 결과다. 하지만 당시 'ON'은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으며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

이 가운데 지난 21일 발매된 신곡 'Dynamite'가 '핫 100'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며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차트 양대 산맥인 '빌보드 200'과 '핫 100' 1위를 모두 석권한 국내 최초의 가수가 됐다. 역대 빌보드에서 발매 첫 주차에 '핫 100' 1위에 진입한 곡은 총 42곡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성과는 더욱 괄목할 만하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 100' 차트 정상 등극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은 한 주 동안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합산한 점수를 토대로 순위가 정해진다. 앨범 판매량을 기준으로 삼아 현지 팬덤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빌보드 200'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국 현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곡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이미 'LOVE YOURSELF 轉 'Tear'' ‘LOVE YOURSELF 結 'Answer'' 'MAP OF THE SOUL : PERSONA' 'MAP OF THE SOUL : 7'을 통해 네 장의 앨범을 연속으로 '빌보드 200' 차트에 올리며 미국 음악 시장 내에서의 묵직한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빌보드 '핫 100' 정상을 정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한 'ON'을 비롯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Fake Love'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적은 있지만, 1위 등극에는 고배를 마셨던 것이다. 여전히 역대 '핫 100' 차트 K팝 최고 기록은 2012년 발매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운 2위에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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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진입과 동시에 ‘핫 100’ 차트 정상에 오르는 역대급 성과를 거두며 자체 최고, K팝 최고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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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방탄소년단은 진입과 동시에 ‘핫 100’ 차트 정상에 오르는 역대급 성과를 거두며 자체 최고, K팝 최고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닐슨뮤직 집계에 따르면 'Dynamite'는 미국 현지 기준 21일 0시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3,390만 스트리밍과 30만 음원 판매량을 기록했고, 라디오 방송 부문에서는 1,160만 건을 기록했으며, 디지털 송 판매량은 26만 5,000건이었다. 특히 디지털 판매량의 경우 미국 내에서도 3년 만에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며 현지에서의 뜨거운 인기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성적의 배경에는 방탄소년단 최초의 영어 싱글 발매, 기존 한국 음악 시장의 흐름에 맞춰 오후 6시 전 세계 동시 공개됐던 음원을 오후 1시에 공개하며 빌보드 등 해외 주요 음악 차트 성적에 주력했다는 점 등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적 요소보다도 가장 유의미했던 건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에 걸쳐 진정성 있는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소통해 온 이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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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VMA'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발매한 타이틀곡 'ON'으로 베스트 팝(BEST POP), 베스트 K팝(BEST K-POP), 베스트 그룹(BEST GROUP), 베스트 안무(BEST CHOREOGRAPHY)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단숨에 4관왕에 등극했다. MTV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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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미국 음악 시장 '주류'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은 지난 3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2020 MTV Video Music Awards, VMA)'에서도 빛났다.

올해 처음으로 'VMA'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발매한 타이틀곡 'ON'으로 베스트 팝(BEST POP), 베스트 K팝(BEST K-POP), 베스트 그룹(BEST GROUP), 베스트 안무(BEST CHOREOGRAPHY)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단숨에 4관왕에 등극했다. 'VMA'가 그간 자국 아티스트 외 타 국가 아티스트의 노미네이트, 수상에 보수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방탄소년단이 노미네이트 된 모든 부문에서 수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는 것은 현지에서 이미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가수로 자리매김한 이들의 위상을 증명하는 결과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 등극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 포브스는 "이 시점에서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하나임을 부정하는 것은 일부러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행동"이라고 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이들이 구축한 입지에 대해 평가했다. 그야말로 서구 음악 시장의 '비주류'로 여겨지던 비서구권 아티스트의 통쾌한 ‘한 방’이자 전무후무한 성공 신화다.

이제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명)의 뜨거운 지지를 넘어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인정받는 '대중성'을 지닌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꿈이 현실이 됐다"며 ‘핫 100’ 차트 정상 등극에 대한 기쁨을 전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팬들을 위한 깜짝 라이브 방송을 통해 쉼 없이 이뤄갈 다음 목표를 언급했다. "아직 할 게 많다"는 이들이 실현 시킬 다음 꿈은 '그래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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