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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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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중=아미"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100' 1위가 의미하는 것[김은애의 愛창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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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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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은애 기자] 거대한 팬덤이 곧 대중이었다. 방탄소년단이 한국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역사를 새롭게 바꿨다. 이미 수많은 세계 신기록들을 깨부신 일곱 멤버들이지만, '핫 100' 1위는 미국 대중을 단단히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유의미한 성과다.

빌보드는 8월 3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방탄소년단, 'Dynamite'로 자신들의 첫 번째 빌보드 '핫 100' 정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 소식을 발표했다.

'핫 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을 종합해 싱글의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핫 100' 1위에 오른 최초의 한국 가수가 됐다. 여기에 빌보드의 또 다른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이어 '핫 100' 정상까지 점령한 첫 한국 가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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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닐슨뮤직 집계에 따르면, 8월 21일 발매된 'Dynamite'는 8월 27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내 3390만 스트리밍 횟수와 30만 음반원 판매량을 기록했다. 첫 주 26만 5000건의 다운로드 수로, 2017년 9월 16일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싱글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Look What You Made Me Do)'의 35만건 다운로드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디지털 판매량이다.

이는 드넒은 미국 전역에서 어딜 가도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흘러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핫 100'은 팝 음악의 인기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차트나 다름 없다. 더욱이 발매 첫 주차에 핫 100 1위로 진입한다는 것은 빌보드 역사를 통틀어 봐도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레이디 가가 등 42곡에 불과하다. 그만큼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얼마나 글로벌 음악시장을 뒤흔들고 있는지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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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단순히 곡 자체만의 인기, 반짝 1위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최근 앨범 네 장으로 연달아 '빌보드 200'을 기록했을 만큼 미국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자랑한다.

방탄소년단의 진정성 있는 음악,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 활발한 소통 등이 꾸준히 어우러져 수많은 글로벌 아미들을 응집시켜온 것이다. 이에 힘입어 점차 커진 팬덤은 대중화가 됐고, 팝 관계자들도 방탄소년단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게 2017년 'DNA'(최고순위 67위)로 '핫 100' 차트에 입성한 방탄소년단은 2018년 'FAKE LOVE'(10위),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 올해 2월 'ON'(4위) 등 차근차근 상승하며 미국 주류 음악의 중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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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올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빠지면서 음악시장도 주춤해진 바. 이에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활동도 뜻하지 않게 제약을 받았으나, 이들은 위기를 도전으로 바꿨다.

방탄소년은 첫 영어곡 'Dynamite'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디스코 팝 장르로 탄생한 'Dynamite'는 미국 대중에게 한층 친근하게 접근하며, 유쾌한 위로를 안겼다. 본래 방탄소년단이 줄곧 지켜온 세계관, 서사를 덜어내고 보편성과 에너지 전달에 집중한 것이다.

그만큼 'Dynamite'는 현지 인기 지표라고 볼 수 있는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이전보다 더욱 활발히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라디오 방송 횟수를 분석하는 미디어베이스(Mediabase)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Dynamite’는 발매 첫 주 34위에 이어 둘째주 20위를 차지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의 8월 29일 자 차트에서도 'Dynamite'는 발매일을 포함해 단 3일간의 미국 라디오 방송 횟수로 '팝송' 라디오 차트에서 30위를 기록했다. 'Dynamite'는 21일 첫 공개 이후 23일까지 사흘간의 방송 횟수만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차트에 진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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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성적은 두드러졌다. 스포티파이는 2020년 6월 기준으로 사용자는 2억 9,900만 명 이상, 프리미엄 사용자는 1억 3,800만 명에 달하는 서비스다.

이가운데 방탄소년단은 스포티파이에서 ‘Dynamite’로 지난 21일 자 '글로벌 톱 50' 차트에 1위로 첫 진입,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이어 22~24일 자 차트에서 2위, 25일~28일 자 차트에서 3위로 8일 연속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놀라운 저력을 증명했다.

중요한 점은 스포티파이는 기본적으로 사용자 기반 큐레이션 음원 서비스다.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것. 기본적으로 차트나 트렌드가 아니라 개개의 취향 맞춤형 생태계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이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스포티파이의 사용자 기반 큐레이션 알고리즘이 ‘Dynamite’를 다수의 유저에게 노출할 만큼 곡 자체가 대중성과 완성도를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단순히 K팝 팬 혹은 아미들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대중이 듣는 셈이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Dynamite’로 수많은 대중의 귀를 매료시키며 글로벌 최정상의 입지를 또 한번 굳혔다. 좋은 성적이 아닌 작은 위로를 위해 발표했다는 'Dynamite'. 이 같은 방탄소년단의 진심은 팬덤을 뛰어넘어 미국 대중까지 통하며 그야말로 BTS 신드롬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misksim321@osen.co.kr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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