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화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숙소 옥상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화 투수 신정락은 지난달 29일부터 구토 및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31일 오후 양성 통보를 받았다. 신정락은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의 확진자다. 이어 하루가 지난 1일 A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정락과 A씨는 대전 지역 대전 264·275번째 확진자다.
2일 중앙일보는 “충남도와 서신사 등에 따르면, 신정락과 A씨가 지난달 28일 숙소인 충남 서산시의 한 원룸 옥상에서 다른 선수 5명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으며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들은 . 28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하는 각종 행정명령 및 강력한 권고가 전국에서 시행 중이었다.
한화 구단 측도 신정락과 A씨 등 일부 선수들이 훈련 뒤 숙소에서 함께 저녁을 먹은 사실을 파악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구단 측은 해당 모임은 코치가 육성군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며, 외부 식당이 아니라 숙소에서 이루어졌고 술도 많은 양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신정락과 A씨가 숙소 옥상에서 식사를 할 때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둘 중 어느 쪽이 먼저 감염됐는지에 대해서는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방역 당국은 이들이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서산시는 신정락이 지난달 27일 서울지역 정형외과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 이를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한편 신정락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서산 훈련장에 머물고 있는 한화 이글스 선수단과 직원, 훈련장 종사자, 한화와 2군 경기를 치른 LG 트윈스 선수 등 97명은 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들 중 59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됐다.
중앙일보는 “엄중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 구단으로 국민의 신뢰를 지켜 달라”는 서산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한화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KBO와 구단 지침을 선수들에게 교육했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해 팬과 지역 주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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