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근(왼쪽)이 2018년 열린 로드FC 051에서 신승민에게 강력한 훅을 터뜨리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술 먹으면 나랑 싸우자는 사람이 꼭 나온다.” 투잡을 병행하고 있는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34·싸비MMA)이 고충을 토로했다. 케이지에서 선수로서, 해설위원으로서 활약하고 있는 박형근은 2018년 영등포에 고깃집을 오픈했다. 그의 명성에 많은 손님들이 찾으며 성업했다. 직접 고깃집에 나와 서비스를 하는 등, 그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하지만 술을 먹다보면 취기가 오르는 법. 최근 김대환 ROAD FC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킴&정TV에 출연한 박형근은 “격투기를 좋아하시는 남자 손님들이나 간혹 여자 손님들도 나를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기쁜 마음에 서비스도 드린다. 아무래도 술 먹으면 사람들이 용감해지니까 우리는 입금이 돼야 싸우는 사람들이고, 그쪽은 입금 받으려고 싸우는 사람들이니까 내가 피한다. ‘파이터 박형근인데, 내가 싸우면 이길 것 같다’고 그런 식으로 시작해서 싸우고 싶다고 한다. 대부분 술 먹다가 얼큰하게 취하면 그런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액션영화의 대명사 ‘다이하드’ 시리즈로 큰 명성을 얻은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인 브루스 윌리스가 “술집에서 팬들이 나를 보면 ‘영화처럼 싸움을 잘 하느냐’며 싸우자고 시비를 건다. 인기도 좋지만 그런 시비를 걸 때 곤혹스럽다”라고 말한 것과 비슷한 경우다.
인기와 직업에 비례한 고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형근은 “아무리 시비를 걸어도 참아야 한다. 손님과 주먹다짐을 벌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 대부분 좋은 말과 서비스로 마무리한다”며 노하우를 전했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때문에 자영업자로서 겪는 고충도 토로했다. 박형근은 “코로나 때문에 심장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영등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체육관처럼 코로나의 영향을 직격타로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후 9시 전에는 마감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힘든 상황”이라고 또 다른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박형근은 마지막으로 운동과 사업과의 상관관계도 전했다.
박형근은 “가게 때문에 운동을 못 한 상태에서 시합을 나간 적이 있었다. 양지호랑 싸웠을 때였다. 8주는 준비를 해야 싸울 수 있겠더라. 그 경기에서 깨달은 후 강한 선수랑 싸우고 싶다고 했다. 마인드도 바꾸니까 시합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더라도 강한 선수랑 하고, 이기면 또 강한 선수랑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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