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계속 후회로 남아"‥'다큐플렉스' 故설리 母-티파니로 되돌아본 25년[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POP=박서현기자]

헤럴드경제


故설리의 삶이 재조명 됐다.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에서는 설리의 엄마부터 지인들이 출연해 설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설리 모 김수정 씨는 "이혼을 하고 혼자 아이들을 키웠었고 설리가 연기학원을 다녔었다. 6개월 수업이 끝나고 경비도 많이 드니까 다음주까지만 해보고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때 울면서 자기 더 배우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 달만 더 가보자 했다. 그 한 달 만에 '서동요'가 됐다"고 밝혔다.

'서동요'의 PD 역시 설리를 밝고 명랑한 아이로 기억하고 있었다. 엄마 김수정 씨는 "처음엔 SM에 배우 계약만 했었다. 그러다 아이돌로 가게 됐다. 딸 쫓아다니면서 CF광고도 많이 하고 했으니까 재밌었다. 잡지도 사모으고 보고 이러면서 재밌었다. 열애설 나기 전까지는 온 가족이 행복하고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설리는 2014년 최자와의 연애를 세 번의 열애설 끝에 인정했다. 김수정 씨는 "저는 안 믿었다. 이건 오보고 사진이 찍힌 것 뿐이고 과장된 기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설리한테 바로 전화해서 물었더니 사실이라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13살이나 나이 많은 남자친구가 나타났다는 것은 노는 문화, 술 문화, 대화의 패턴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중간 과정 없이 자신이 만난 남자친구를 허락 안하니까 거기서 화가 많이 났다. 그때 많이 서운해하더라. 화도 많이 내고 서운해했다. 이 다음 정산부터는 내역서를 쓰고 돈을 받아가라고 하더라. 저도 불같은 성격이라 그 때부터 틀어졌다. 연락은 간간이 하지만 얼굴 보는 것은 단절에 들어갔다"며 눈물을 보였다.

설리는 SNS에서 자유로운 순간의 사진들을 많이 남겼다. 사진들은 대중들에게 좋게, 때로는 나쁘게 평가되며 압방아에 오르내렸다. 논란이 됐던 파티 사진에 대해 설리의 친구 조이솝은 "장식 같은 것을 거는 장면이었는데 기사화 된거다. 되게 모욕적인 내용의 기사가 많았다"고 말했다. 티파니는 설리의 SNS가 논란이 됐던 것에 "저희가 생활했던 템포와 환경해서는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 SNS였던 것 같다. 모든 것이 옳은 것은 아니었지만 표현하고 싶고 자유롭고 싶어하는 설리의 용기에 대해서는 항상 박수를 쳤다"고 전했다.

설리 모 김수정 씨는 설리의 초등학교 시절 합숙생활로 얼굴을 자주 보지 못했다며 "헤어질 때 애가 타는 건 말도 못했다. 헤어질 때는 둘 다 이미 눈이 젖어 있으니까. 한 직원 분이 설리가 머리를 감아도 촘촘히 머리를 못 말리니까 쉰내가 그렇게 난다고 하더라. 설리 수고했다고 안아주는데 (쉰내가 나서)코를 막고 돌린다고 하는데 마음이 그렇게 아프더라. 내가 머리도 제대로 못 감겨주고 그런 세월을 보냈구나 싶었다"고 후회하기도.

설리는 지난 2019년 10월 14일 홀로 세상을 떠났다. 김수정 씨는 "그날 3시 쯤 회사에서 전화가 왔었다. 2년 전에도 시도했던 적이 있으니까 '생명은 괜찮죠?' 했다. 근데 아니라고 하더라. 설리 집으로 가고 있는데 '더는 못 기다린다'고 전화가 왔다. 늘 혼자 그 집에서 나갔을텐데 마지막으로는 혼자 못 보내겠다고 기다려달라고 했다. 가족만 있게 해주시더라. 손도 만져주고 얼굴도 만져주고 한시간 넘게 다리 베개를 해서 계속 안고 있었다. 항상 미련이란게 있지 않나. 발끝까지 다 만져줄걸 생각이 들더라"며 "마지막 인사도 진짜 다 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지금도 계속 후회가 남는다. 더 많이 손 잡아줄걸. 지금 생각하면 계속 모자라고 더 많이 깨워볼걸 그 생각도 한다"고 털어놨다.

티파니는 "18년이 지난 후에 설리를 잃게 됐었을 때는 왜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 보다 저 자신부터 먼저 생각하게 됐다. 왜 내가 한 번이라도 더 먼저 못 다가갔을까. 가까이서 옆에서 깊은 대화를 못 한 것에 대한 미안함. 그 동안 씩씩하게 발고 멋지게 시간을 보내줘서 고맙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