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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MBC '다큐플렉스' 설리 편, 다시보기 중단 "악플 등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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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노컷뉴스

지난 10일 방송한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 다시보기가 15일부터 중단됐다. (사진='다큐플렉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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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설리를 주인공으로 한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MBC 관계자는 15일 CBS노컷뉴스에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제작진 기획의도와 다르게 설리 주변인들에게 악플이 달리며 제2의 피해자가 생길 우려가 있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부분 편집이나 재 업로드 가능성을 묻자 "현재로서는 (그럴 일이)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MBC '다큐플렉스'는 지난 10일 설리를 주인공으로 한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를 방송했다. 본방송 전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25살, 짧지만 강렬했던 이슈메이커 설리. 그녀가 우리 사회에 던지고 간 메시지와 감춰진 진실들을 '다큐플렉스'에서 최초 공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설리의 죽음 후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 설리 어머니 김수정씨를 비롯해 설리와 가깝게 지낸 친구, 지인들이 출연했다.

설리는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동료 연예인 최자와 공개 연애를 한다는 이유로 노골적이고 저급한 성희롱 글과 댓글에 시달렸다. 또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 모든 것이 거의 실시간 중계되다시피 했고, '노브라 패션' 등 여성 연예인답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며 부당하게 비난받았다.

'다큐플렉스'는 악성 댓글, 글 작성자의 괴롭힘이나 언론과 대중의 냉대에도 자기표현을 멈추지 않았던 아티스트이자 개인으로서 설리를 조명하기보다, 설리가 공개 연애 후 어머니와 사이가 틀어졌고 이별 후에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는 점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방송의 섣부른 접근 때문에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설리의 죽음을 자극적으로 다뤘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MBC는 설리 편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보도자료를 뿌려 빈축을 샀다.

최자와 한 팀인 다이나믹듀오의 개코는 자신의 SNS에 "최고의 시청률이 제작 의도였다면 굉장히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라고 항의성 글을 올렸다. 설리의 친구들과 설리 오빠가 SNS로 공격과 폭로를 이어가는 일도 벌어졌다.

아역배우로 데뷔해 드라마 '서동요'로 얼굴과 이름을 널리 알린 설리는 2009년 걸그룹 f(x)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다. 설리는 2014년 정규 3집 '레드 라이트'(Red Light)를 마지막으로 이듬해 8월 f(x)를 공식 탈퇴하고 연기와 방송 활동을 해 왔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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