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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개막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던 발렌시아의 이강인(19) 2라운드서 시련을 맞았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빌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셀타 비고와의 2020~2021시즌 스페인 라리가 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전 직후 교체됐다. 이강인이 조기 교체된 가운데 발렌시아는 1-2로 패하며 개막전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지난 레반테전과 마찬가지로 공을 자주 만지지 못했다. 발렌시아 수비, 미드필드진은 빌드업을 원활하게 해내지 못하면 1,2선으로 공을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강인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지만 발렌시아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이강인은 총 26회 터치를 시도했고,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100%의 패스성공률까지 기록했다. 키패스도 1회였다. 파울도 4회나 얻어냈다. 전반전만 뛰고도 팀에서 가장 많은 프리킥을 획득한 선수가 이강인이었다.
경기력이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하비 가르시아 발렌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45분 만에 뺐다. 선수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하고 굴욕감을 느낄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이강인이 부진했다면 납득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에 더 의문이 들었다. 이강인을 뺀 후 경기력이 크게 나아진 것도 아니었다. 발렌시아는 후반 내내 부진했고, 한 골을 만들긴 했지만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크게 효과가 있는 교체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그 와중에 이강인은 프리킥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30분 경에 발생했다. 페널티박스 왼쪽 근처에서 나온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킥을 하기 위해 공을 들자 호세 가야가 등장해 자신이 키커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개막전에서부터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전담하던 이강인 역시 물러서지 않았지만 다니엘 바스가 중재자로 나서 결국 가야가 주인공이 됐다. 야심차게 가야가 시도한 킥은 하늘 위로 크게 벗어났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팀 내에서 왕따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는 사실이 앞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페란 토레스에 의해 알려지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이 토레스나 이강인 등 유스팀에서 올라온 어린 선수들에게 말을 걸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는 내용의 증언이었다. 이번 프리킥 사건에서도 이강인은 의사를 존중 받지 못했다. 아직 어린 이강인의 입지가 발렌시아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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