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성폭력 피해 고백’ 장재인, 악플에 “왜 여전히 피해자의 잘못인지”(전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가수 장재인이 성폭력 고백 후 쏟아지는 악플에 심경을 고백했다.

장재인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내가 겪은 일을 노래로 하는 사람이다. 내가 겪은 일을 말하는 걸 내가 업으로 삼은 사람”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다. 십년이 지나 사건을 꺼내고 고소를 준비한다하면 묻고 살지 대체 왜 소란이지? 라고 말하실 건가요?”라고 분노했다.

매일경제

가수 장재인이 성폭력 고백 후 쏟아지는 악플에 심경을 고백했다. 사진=장재인 SNS


그러면서 “이 일은 정말 저에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걸 택한 이유는 그 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며 “소란을 일으키면 소란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나면 그것이 수치가 됩니까?”라고 호소했다.

한편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SNS에 과거 성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다음은 장재인 입장 전문.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저는 그 소수에게 눈맞추고 묻고 싶다”고 털어놨다.

나는 내가 겪은 일을 노래로 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겪은 일을 말하는 걸 내가 업으로 삼은 사람이에요.

인생의 힘든 일이 연속일 때, 저 친구는 왜 피해 입은 일만 말하지? 라는 질문과 같은 마음으로 제가 제 자신에게 왜 나는, 도대체 무슨 업보길래 나한텐 이런 일들만 생기지? 라고 자문 했다면 버텼을까요? 의문이 없었을까요? 왜 내겐 이런 일만 생기는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마음 먹을 때마다 폭풍이 지나갔으니 이제 좋아질 거라 맘 먹을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기는 나에게 나는 피해만 생기는 그런 애니까 이런 일들이 생겨 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어요.

십년이 지나 사건을 꺼내고 고소를 준비한다하면 묻고 살지 대체 왜 소란이지? 라고 말하실 건가요?

이 일은 정말 저에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앨범과 곡들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꼭 해야하구나 라는 걸 깨닫고 아무 텍스트 없이 가는 것과 설명하는 것 중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걸 택한 이유는 그 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잘잘못을 제대로 보아요. 소란을 일으키면 소란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나면 그것이 수치가 됩니까? / mkculture@mkculture.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