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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청춘vs코믹’ 치열한 월화극 4파전 [TV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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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인세현 기자=한동안 편성에 난항을 겪었던 월화극 자리가 드라마로 가득 찼다. tvN ‘청춘기록’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KBS2 ‘좀비탐정’ JTBC ‘18 어게인’ 총 네 편의 드라마가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 방영 중이다. 각각 특징은 다르지만 청춘과 꿈, 웃음 코드를 앞세웠다는 공통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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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tvN 제공

■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 ‘청춘기록’vs‘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분위기나 소재는 다르지만, 다루는 내용은 비슷하다. 20대의 끝 무렵 경계에서 꿈을 포기하지 못 하는 청춘을 그린다. ‘청춘기록’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이야기다. 배우 박보검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청춘기록’은 사혜준(박보검)과 주변인들의 성장기다. 연기자를 꿈꾸는 사혜준은 아버지와 형에게 “허황된 꿈을 꾼다”고 타박받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다른 사람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꿈을 향해 나아간다. 사혜준 주변의 사람들, 또 다른 청춘들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고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기 위해 노력한다. 트랜디한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연예계 이야기가 첨가된 가족극에 가깝다. 사혜준과 연애 감정으로 발전한 안정하(박소담)와 오랜 친구인 원해효(변우석)뿐 아니라 혜준 주변의 여러 인간 군상을 다루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이다.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률은 월화극 중 선두를 유지 중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재능과 짝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채송아(박은빈)와 피아니스트 박준영(김민재)은 클래식을 전공한 스몰아홉의 동갑내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다른 선상에서 다른 고민을 품고 있다. 채송아는 누구보다 바이올린을 사랑하고 열심히 연습하지만 재능에 한계를 느끼며, 불안한 앞날을 고민한다. 박준영은 세계적인 콩쿨을 휩쓴 ‘천재 피아니스트’이지만, 그에게도 말 못 할 사연은 있다.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과 사고뭉치인 아버지가 늘 그의 발목을 잡는다. 서로 다른 고민을 하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서서히 가까워져 간다.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다각 관계도 흥미롭다. 은은한 듯 하면서도 불같은 로맨스 라인이 독특하다. 이 작품은 입소문을 타고 고정 시청층을 형성해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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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JTBC 제공

■ B급 정서와 패러디의 향연… ‘좀비탐정’vs‘18 어게인’

부활한 좀비와 18세 아빠의 대결이다. 지난 21일 동시 출발한 ‘좀비탐정’과 ‘18 어게인’은 웃음 코드를 내세웠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좀비탐정’은 제목 앞에 예능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프로듀사’ ‘고백부부’ 등을 선보였던 KBS 예능국의 야심작이다. 자신이 왜 좀비가 됐는지 모르는 좀비가 인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가 우연히 좀비탐정이 된다는 이야기다. 무겁거나 무서운 좀비물이 아닌, 대놓고 웃긴 좀비물이다. 첫 회에서는 눈 떠보니 좀비가 된 김무영(최진혁)이 인간처럼 보이기 위해 말하기와 걷기 연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연출과 대사 등에서 B급 정서를 아끼지 않았다. 황당한 설정에 아끼지 풍부한 코믹요소까지 취향만 맞는다면 시청 내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다만 웃음코드가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1회 3.6%였던 시청률은 2회 3.0%로 소폭 하락했다.

‘18 어게인’은 ‘고백부부’를 연출했던 하병훈 PD가 JTBC로 이적한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첫 회부터 다양한 패러디와 웃음을 위한 과감한 연출이 돋보였다. 비슷한 톤이었던 ‘고백부부’와 비슷하다는 평도 많았다. 가정에선 이혼 직전, 직장에선 해고 위기인 홍대영(윤상현)이 18년 전 ‘리즈시절’(전성기)의 몸으로 돌아가 벌어지는 일들이 주된 내용이다. 37세 홍대영과 18세로 돌아간 홍대영인 고우영(이도현)의 2인1역 연기가 인상적이다. 전작들과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배우 김하늘의 변신도 신선하다. 첫 회부터 제니의 ‘솔로’ 춤을 추는 김하늘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배우 김유리, 위하준, 이기우, 김강현 등 여러 출연진이 웃음을 뒷받침한다. 첫 회 1.8%로 출발한 시청률은 2회 2.4%까지 올랐다.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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