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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FA컵 7년 만의 결승 이끌다…구스타보-바로우 특급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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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북 현대 구스타보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0 FA컵 4강전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바로우와 환호하고있다. 2020.09.23.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믿는 외국인 듀오가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202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전반 10분 터진 구스타보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했다. 사실상 1.5군으로 경기에 나선 성남을 맞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이변 없이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2013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FA컵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전북은 팀 전력에 비해 유난히 FA컵에서 약했다. K리그 1강으로 불리며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두 번이나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FA컵 우승 트로피는 좀처럼 손에 넣지 못했다. 15년 전인 2005년 이후 단 한 번도 얻지 못할 정도로 인연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결승에 진출한 것도 7년 전인 2013년의 일이다. 지난 5시즌 동안 32강에서 조기 탈락하거나 잘해도 8강에서 떨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매 시즌 전북이 FA컵 우승 공약을 거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를 통해 오랜 숙원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선봉장은 구스타보와 바로우, 두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전반 10분 바로우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며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구스타보를 향해 전진 땅볼 패스를 연결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접근한 구스타보는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두 선수가 전북에 결승행 티켓을 안기는 순간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전북은 탄탄한 수비로 성남의 역습을 막아냈고,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으며 빈 틈을 보이지 않았다. 구스타보와 바로우는 경기 내내 위협적인 플레이로 성남의 수비를 괴롭히며 공격의 기둥 구실을 했다. 특히 구스타보는 지난 8강전 해트트릭 이후 2경기 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결승 진출 외에도 많은 의미가 담긴 승리다. 전북은 6년 전 FA컵 준결승에서 성남에게 패한 기억이 있다. 게다가 최근 K리그1 맞대결에서도 일격을 당했다. 전북은 중요한 길목에서 복수에 성공하며 많은 전리품을 얻었다. 전북은 15년 만의 오르는 결승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꿈을 꾸고 있다. 아직 K리그1에서 우승 레이스를 벌이고 있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일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2~3개 대회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매 시즌 출사표였던 전북의 ‘다관왕’을 향한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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