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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 관중 입장 문제로 논란…축구협회-지자체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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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구단들도 관중 입장에 반대 의견 우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축구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축구협회와 지자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축구협회가 다음 달부터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히자 지자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21일 축구협회가 제출한 축구 경기 운영안을 승인했다.

축구협회의 운영안은 다음 달부터 경기장 수용 능력의 3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이후에는 도시별로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관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브라질 프로리그와 9일 상파울루에서 벌어지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브라질-볼리비아 경기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연합뉴스

브라질 축구협회
브라질 축구협회가 다음 달부터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축구협회(CBF)]



그러나 축구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파울루주에서 반대 목소리가 큰 데다 프로 구단들도 대부분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전날 보건 전문가들이 참여한 협의회를 열어 축구협회의 운영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주 정부 코로나19 긴급대응센터 관계자는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은 축구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허용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로 구단들도 관중 입장 허용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의 조사 결과 1부 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13개 구단이 "모든 구단과 경기장이 관중을 수용할 여건이 될 때까지 입장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나머지 7개 구단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리우데자네이루시 당국은 브라질 축구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다음 달 4일 열리는 경기에 관중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마라카낭 경기장은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곳이다.

이 경기에는 관중 수용 능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만명만 입장이 허용되며, 입장권은 축구 팬들이 줄을 서거나 모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으로만 판매된다.

또 경기장에 입장할 때 발열 검사를 받고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경기장 안에서는 1.5m 이상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야 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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