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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9경기 4역전패' LG, 시즌 승부처에서 뒷문이 무너졌다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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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정우영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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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가 또다시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9경기에서 4경기나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되며 불펜의 적색등이 켜졌다.

LG는 24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12로 졌다.

이로써 LG는 64승3무49패를 기록하며 kt wiz와 함께 공동 3위를 마크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7회초까지 7-1로 NC를 리드했다. 채은성의 투런포, 로베르토 라모스의 3점 홈런, 이형종의 2점 홈런이 하늘을 수놓으며 손쉽게 승리를 낚아채는 듯했다.

그러나 7회말부터 LG에게 악몽의 순간이 다가왔다.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던 이정용이 7회말에도 나와 양의지에게 스리런 홈런, 후속타자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으며 순식간에 격차가 5-7로 좁혀졌다.

위기감이 고조된 LG는 베테랑 좌완투수 진해수를 투입해 7회말을 추가실점 없이 막으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은 어느새 NC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이에 NC 이동욱 감독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성범 대타 카드를 꺼내들며 LG의 마운드를 공략했다.

이 승부수는 적중했다. 나성범이 우익수 옆 2루타를 터뜨려 단숨에 무사 2루를 만들었다. LG는 진해수를 불러들이고 최동환을 마운드에 올려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최동환은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7-7 동점을 허용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LG는 그러자 정우영을 투입해 반전을 모색했다. 하지만 정우영은 NC의 물오른 타선을 막지 못했다. 이후 송은범까지 마운드에 올랐지만 NC에게 12점째까지 내주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7-1이었던 경기가 2이닝 만에 7-12로 뒤집힌 것이다.

그런데 LG의 역전패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히려 익숙한 일이다. 최근 열흘 사이 같은 패턴으로 9경기에서 4번이나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첫 스타트는 15일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6회초까지 5-0으로 앞섰지만 5-6으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타선의 공격력이 약한 한화와의 대결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충격적인 패배였다.

LG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6회말까지 3-1로 앞서던 경기를 3-5로 뒤집혔다. 20일 두산 베어스전도 마찬가지였다. 8회초까지 5-2로 리드하던 경기가 5-6으로 둔갑했다.

이러한 결과는 LG의 뒷문이 무너졌다는 점을 증명한다. 뛰어난 투심 패스트볼 구위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던 정우영은 어느새 자신의 구위와 제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후반기 들어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며 믿을맨으로 거듭났던 송은범은 다시 실점 횟수를 늘리고 있다.

고우석은 최근 등판에서 급작스럽게 제구를 잃으며 무너진 경우가 잦았다. 그나마 좌완투수 진해수가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그의 혹사로 이어지고 있다.

진해수는 지난 18일 롯데전부터 22일 SK와이번스전까지 4경기 연투를 기록한 바 있다. 심지어 20일 두산전에서는 3경기 연투 중에 3이닝째를 소화하다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최동환과 이정용, 최성훈 등 간헐적으로 필승조에 투입될 수 있는 투수들이 있지만 기복으로 인해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LG에 불펜은 누구 하나 믿을맨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중이다. 이러한 점은 시즌 종료까지 28경기 남은 현재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LG에게 뼈아픈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특히 다음주부터 2주간 더블헤더가 포함된 '6일 7경기'를 치러야하는 LG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시즌의 순위를 결정짓는 승부처에서 LG의 불펜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LG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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