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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확진자 연이어 발생하는 서아시아…ACL 강행 결국 무리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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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알힐랄의 장현수(오른쪽)가 지난 9월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사르도르와의 ACL 경기에서 경합하고 있다. 도하 |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행이 사실상 어려운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현수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은 알아흘리(아랍에미리트)와의 24일 ACL 조별리그 B조 6차전을 앞두고 대회 규정을 충족시키는 출전 명단을 꾸리지 못해 대회에서 탈락했다. 알힐랄은 최소 13명을 출전 엔트리를 꾸려야 하는데 필드 플레이어 8명과 골키퍼 3명으로 구성된 11명의 명단만 제출했다. 알힐랄은 AFC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FC는 알힐랄이 앞서 치른 경기들을 무효처리했고, 알힐랄은 곧바로 대회에서 탈락했다.

알힐랄은 지난 15일 ACL 재개를 앞두고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에서 선수 5명과 스태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선 사례까지 감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15명에 달할 만큼 상황이 심각해졌다. 결국 ACL 잔여 일정을 치르지 못하게 됐다.

ACL에 참가하는 서아시아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재개 전 알와흐다(아랍에미리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대회 장소인 카타르로 아예 이동하지 못했다. 스폰서나 마케팅 등 금전적 이유로 대회를 강행한 AFC의 결정이 결국 무리수가 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자칫 경기를 통해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고, 이런 식으로 주요 팀들이 줄줄이 대회에서 떨어지면 대회 권위를 인정하기도 힘들다.

동아시아의 경우 11월 재개를 결정했지만 아직 대회를 개최할 나라가 확정되지 않았다. 10월에서 이미 한 달 뒤로 밀린 가운데 원래 개최하기로 했던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져 철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1 4개 팀들도 ACL 참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에서는 정상 진행을 확신하기 어렵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일단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정말로 11월에 대회가 열릴지는 모르겠다. 구단에서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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