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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성남 '현실과 타협' FA컵 선발라인업…'부담UP' 파이널B 대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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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남 김남일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현실과 타협한 FA컵 선발 엔트리였다. 그만큼 올 시즌 파이널B 생존 경쟁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를 느끼게 했다.

성남FC ‘김남일호’는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강전 전북 현대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김남일 감독은 이날 선발 엔트리에 기존 공수 핵심 요원인 나상호와 연제운, 골키퍼 김영광을 모두 제외했다. 사실상 1.5군을 내세우면서 끝까지 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득점을 해내지 못하며 한 골 차로 아깝게 졌다.

성남은 올 시즌 리그에서 전북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정규리그 두 차례(홈&원정) 맞대결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9라운드 홈경기에서는 유인수~박태준의 연속골로 2-0 완승하기도 했다. 그런데 골 맛을 본 유인수와 박태준도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단판 대결로 이번에도 전북을 잡으면 FA컵 결승 무대를 밟아 6년 만에 정상에 도전할 수 있었다. 우승은 곧 차기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본선행과 직결된다. 하지만 이같은 ‘당근’에도 김 감독은 나흘 앞으로 다가온 파이널B 첫 경기에 무게를 둔 엔트리를 내걸었다.

지난 20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광주FC와 22라운드에서 0-2로 패한 성남은 파이널A 마지노선 6위 싸움에서 밀려났다. 정규리그 9위(승점 22)로 파이널B에서 잔여 5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김 감독은 경기 직후 FA컵 4강전 엔트리를 묻는 말에 “오늘 결과로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광주를 잡고 극적으로 파이널A 막차를 탔다면 FA컵도 베스트 전력으로 승부를 볼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FA컵에 무리하게 주전 요원을 투입했다가 부상 등 변수를 맞닥뜨릴 경우 리그 순위 경쟁에서 참패하리라는 부담이 컸다.

이전과 다르게 올 시즌 파이널B는 유독 강등 탈출 전쟁이 치열하다. 파이널B 최상위인 7위 FC서울(승점 25)부터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8)까지 승점 차가 불과 7에 불과하다. 여기에 인천은 조성환 신임 감독 체제에서 8월에만 3승(1패)을 거두며 오름세를 탔다. 성남은 오는 27일 파이널B 첫 경기를 이천과 치른다. 이어 11위(승점 21)로 역시 승점 3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수원 삼성과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거세게 몰아붙일 게 뻔한 하위권 두 팀과 연달아 겨뤄야 하는 만큼 성남도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열악한 스쿼드에서 ‘1부 잔류’가 우선 목표인 김 감독으로서는 FA컵에서 힘을 비축하는 게 현실적인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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