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최고투+5승' 류현진, PS도 확정 '화려한 피날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토론토, 양키스에 4 대 1 승리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노컷뉴스

'작심 투구' 토론토 류현진이 25일(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좌완 에이스 류현진(33)이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와 악연을 끊어냈다. 올해 최고의 투구로 5승을 달성하며 정규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 최고의 분위기로 가을야구에 나서게 됐다.

류현진은 25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탈삼진 5피안타 2볼넷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이 4 대 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를 앤써니 배스에게 넘겼다.

팀이 4 대 1 승리를 거두면서 류현진은 시즌 5승(2패)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ERA)도 3.00에서 2.69까지 떨어뜨렸다. 7회까지 투구 수도 꼭 100개로 효율성도 만점이었다.

올 시즌 최장 이닝을 소화하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첫 정규 시즌을 12경기 5승 2패 ERA 2.69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팀당 162경기에서 60경기로 단축해 치러졌다.

4년 만에 토론토의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승리라 더 의미가 있었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30승 27패로 아메리칸리그 8위를 확보했다. 류현진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양키스에 약했던 징크스를 털어냈다. 류현진은 그동안 양키스를 상대로 3번 선발 등판해 2패만을 안았다. 15⅓이닝에서 15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8.80이나 됐다. 피홈런이 7개나 되는 등 장타도 많이 허용했다.

특히 LA 다저스에서 뛰던 지난해 양키스전이 아쉬웠다. 당시 1점대 ERA로 사이영상을 노리던 류현진은 8월 양키스와 경기에서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ERA가 2점대로 치솟으며 사이영도 멀어졌다. 올해 류현진은 지난 8일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도 5이닝 6피안타(3홈런)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시속 140km 중반으로 구속을 끌어올리며 설욕을 노렸다. 지난 경기들을 재현하지 않겠다는 작심이 엿보이는 대목.

노컷뉴스

토론토 류현진이 25일(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출발부터 좋았다.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DJ 르메이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루크 보이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애런 힉스를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이끌어냈다.

2회도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2아웃을 만들었다.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유격수 땅볼, 글레이버 토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지오 어셸라에게 던진 초구 속구가 가운데 몰려 좌중간 2루타를 내주긴 했으나 클린트 프레이저와 풀 카운트 끝에 허를 찌르는 시속 86.5마일(약 139km) 몸쪽 컷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3회도 무난했다. 류현진은 카일 히가시오카를 체인지업으로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브렛 가드너는 속구로 유격수 파울 뜬공으로 요리했다. 르메이휴가 류현진의 낮은 초구 속구를 잘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지만 보이트를 커브로 3루 땅볼 처리했다.

토론토 타선도 힘을 냈다. 2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상대 좌완 선발 조던 몽고메리로부터 1점 홈런을 날렸고, 3회말에는 캐번 비지오와 보 비솃의 2루타로 가볍게 추가점을 뽑아 2 대 0으로 앞서갔다.

득점 지원을 받은 류현진은 더욱 안정감을 찾았다. 4회 힉스를 초구 커브로 유격수 직선타를 이끌어냈고, 스탠튼은 커터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토레스에게 이날 첫 볼넷을 내줬지만 어셸라를 3루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5회도 류현진은 든든했다. 프레이저에 시속 111km 느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히가시오카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가드너를 풀 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르메이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승리 투수 요건을 챙겼다.

6회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선두 보이트에게 커브를 던져 좌전 안타를 맞았고, 힉스에게는 먹힌 타구를 유도했지만 수비 시프트에 우전 안타가 됐다.

그러나 위기 극복 장면이 압권이었다. 무사 1, 2루에 몰린 류현진은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4번 타자 스탠튼에게 과감한 몸쪽 속구 2개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다시 몸쪽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토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류현진은 2사 1, 3루에서 어셸라를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 처리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토론토 타선은 6회말 필요했던 추가점을 냈다. 2사 1, 2루에서 알레한드로 커크의 좌선상 2타점 2루타로 4 대 0까지 달아났다.

류현진은 7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토론토 선발의 첫 7회 등판으로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웠다. 첫 타자 프레이저를 중전 안타로 내보냈으나 히가시오카를 우익수 파울 뜬공 처리했다. 대타 애런 저지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류현진은 르메이휴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완성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