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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박소이→김준' 지금은 아역 배우 전성시대 [S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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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소이 / 사진=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담보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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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이른바 '아역 배우의 전성시대'다. 안방극장부터 스크린까지 아역 배우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아역 배우들이 주연 배우들의 과거사를 간략하게 다루는 역할이거나 극 중 가족의 일부를 담당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이야기의 주된 흐름을 당당히 도맡는다. 연기력도, 상대 배우와의 '케미'도 성인 배우 못지 않은 재간둥이들을 만나보자.

가장 먼저 최근 스크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박소이가 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서 유일하게 400만 스코어를 넘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암살자 인남(황정민)이 절실하게 딸 유민을 찾는 이야기다. 극에서는 유민이 엄마와 헤어져 태국 유괴범들에게 납치되고 인신매매로 팔려가는 과정이 꽤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이 가운데 박소이는 유민을 맡아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인남에게 마음을 여는 유민의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관객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했다.

이에 홍원찬 감독과 황정민은 박소이의 연기력에 극찬을 던졌다. 먼저 홍원찬 감독은 "박소이가 오디션장에 등장하자마자 바로 '우리가 찾던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캐스팅할 정도로 현장을 압도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평범한 아이에서 촬영만 들어가면 감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부녀로 호흡한 황정민 역시 "박소이는 조그만 체구로 현장을 장악할 만큼 탁월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감탄했다.

박소이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담보'에서도 극의 전반부를 도맡아 독보적인 연기력을 과시한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합류한 만큼 남다른 감정 연기가 예고되는 것. 박소이는 '담보'를 통해 극 중 사채업자 두석과 종배를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해제시킨 승이를 만났다. 이에 박소이는 특유의 발랄함과 깜찍한 매력 뿐만 아니라 거듭 마주치는 위기 속에서 처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반기에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조정석)의 아들 우주 역의 김준이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극 내내 엉뚱한 매력으로 익준과 부자 호흡을 선보였던 김준은 따라할 수 없는 '찰떡 케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준은 통통 튀는 존재감을 과시하며 이익준의 부성애를 강조, 감동으로 승화시켰다. 실제로 조정석과 김준은 촬영 현장에서도 끈끈한 동지애를 자랑하며 화면 속 부자 호흡에 깊이를 더했다고.

앞서 공개된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서는 김준이 신원호 PD와 함께 오디션을 진행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준은 한글을 몰라 대본을 전부 외우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대본을 모두 외우면서 안정적인 연기를 뽐낸 김준의 캐스팅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인기 배우 대열에 오른 김강훈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강훈은 극 중 미혼모 동백(공효진)의 외아들 필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만들었다. 특히 작품 속 동백이 손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울 엄마 여기 사장이다. 사장님이라 불러라"고 당돌하게 나서는 장면은 따스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5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김강훈은 9살이 된 후 스스로 연기자의 꿈을 갖고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영화 '엑시트', '변신', '동백꽃 필 무렵', '킹덤2', '더 게임:0시를 향하여'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김강훈은 그에 걸맞는 연기 내공으로 시청자, 관객들을 사로잡는 중이다.

이처럼 아역 배우들은 각자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필모그라피를 완성하고 있다. 성인 못지 않은 감정 연기로 극의 활력을 도맡는 아역배우들. 충무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까닭이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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