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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두산 PS 탈락하면 삼성 때문? 곰 잡는 사자, 5년 만에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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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만약 두산이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삼성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사자와 곰의 천적 관계가 바뀌었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상대 전적에서 앞섰다.

삼성이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가진 두산과 시즌 최종 맞대결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1-3으로 뒤졌으나 강한울이 4회초에 동점 홈런을 터뜨렸으며 김상수가 5회초 1사 2루에서 결승타를 쳤다.

선발투수 최채흥은 7이닝을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째(6패)를 거뒀다. 1회말에만 3점을 허용했으나 2회말 이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매일경제

삼성은 25일 열린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강한울(오른쪽)의 데뷔 첫 홈런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과 시즌 전적에서 우세한 건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시즌 상대 전적은 8승 1무 7패로 삼성의 근소한 우세다. 두산을 상대로 패배보다 승리가 많았던 건 2015년(11승 5패) 이후 5년 만이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한 후 삼성은 ‘곰 징크스’에 시달렸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6승 1무 47패로 일방적인 열세였다

지난해에는 겨우 3승(13패)에 그쳤다. 두산이 SK를 제치고 극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게다가 삼성은 2019년 9월 28일 대구 경기에서 이학주의 끝내기 홈런으로 SK의 발목까지 잡았다.

허삼영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첫 시즌은 다르다. 삼성은 8위에 머물러 있으나 서울 연고 팀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키움과 7승 9패로 대등했으며 LG에 8승 5패로 우세했다. 두산을 상대로도 1승을 더 거뒀다.

최근 3경기 연속 1점 차로 졌던 삼성이다. 허 감독은 “아쉬운 정도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날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1-0의 1회말에 너무 쉽게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은 타자 4명(박건우 볼넷·페르난데스 안타·최주환 3루타·김재환 희생타)만 타석에 서서 3점을 뽑았다.

하지만 삼성은 저력을 발휘했다. 1-3의 4회초 1사 1루에서 의외의 한 방이 터졌다. 강한울이 유희관의 실투(126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외야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날렸다. 1545타석 만에 터진 강한울의 1호 홈런으로 역대 KBO리그 데뷔 후 최다 타석 홈런 신기록이었다.

어퍼컷을 맞은 유희관이 흔들렸고, 삼성은 강공을 이어갔다. 5회초에 김헌곤의 안타와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상황을 만든 다음에 김상수가 우전 안타로 해결했다.

5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숙인 유희관은 4번째 도전에도 9승에 실패했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은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8회말에 이상민과 이승현이 원 포인트 릴리프로 출격했으며 오승환은 아웃 카운트 4개를 책임졌다. 8회말 2사 1, 3루 위기를 막은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300세이브까지 9개만 남겨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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