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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가슴 벅차 말을 잇지 못했던 이승헌의 첫 마디 "너무 행복하다"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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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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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너무 행복하다".

가슴이 벅찼다.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 지난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이닝 3실점으로 막고 입단 3년 만에 첫 승을 낚은 이승헌(21)의 모습이었다. 야구생명이 끊길수도 있었던 아찔한 강습타구 시련을 딛고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통산 4경기만의 첫 승이었다. 타선이 1회부터 7점을 뽑아주어 편하게 던졌지만 큰 키(196cm)에서 내려꽂는 구위의 힘이 돋보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다. 삼진의 대부분을 체인지업으로 뽑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큰 키 만큼이나 고저 차이가 컸다.

타구를 맞고 쓰러진지 131일만에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이승헌의 3년 만의 첫 승은 롯데에 새로운 선발투수가 나타났다는 점을 알렸다. 아직 제구력이 완전하지 않지만 등판을 거듭하면서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말을 꺼내지 못하다 겨우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후는 이승헌과의 일문일답.

-강습타구 사고도 있었고 데뷔 첫 승에 대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그렇다. 너무 행복하다. 1승을 해서 기분이 좋고 흥분된다. 초반부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어 경기를 편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내가 크게 잘 던졌나 좋았던 것은 없었다. 운이 따랐다. 수비도움도 있었다. 초구 스트라이크,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하게 가져간 것이 아쉽다. 앞으로 보완해야 한다. 제구는 별차이는 없는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강습타구로 쓰러진 이후 어떻게 준비했는가.

▲일단 건강하게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었다. 준비 잘하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3개월 동안 쉬면서 몸을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 트라우마는 둘째 문제였다. 투구 밸런스도 크게 무너진 것이 없어 변함없이 잘 준비했다. 구속은 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타구에 다시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던가.

▲마운드에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럴 겨를도 없었다. 물론 타구가 근처로 오면 움찔하기는 하지만 타자 승부할 때는 그런 생각이 없었다. 트라우마 보다는 첫 승이 너무 좋아 표현을 못하겠다. 저의 목표인 1승을 했으니 앞으로 차근차근 승수를 올리고 싶다. 부모님이 최고로 기뻐할 것 같다. 숙소에서 전화 드리겠다.

-어떤 투수가 되고 싶은가.

▲팬들이 올해동안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마운드에서 과감하게 자신있게 공격적인 투수가 되고 싶다. 김원중 선배님이 공 던지거나 공 던지기 전에 많은 말을 해주신다. '잊을 것은 잊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포수 김)준태형도 방을 함께 쓰면서 타자 상대, 경기운영 등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이번에 좋은 일이 생겼다.

-앞으로 보완할 내용이 있다면

▲시즌 중이라 이대로 가겠지만 나중에 커브 등 다른 구종을 더 연습하겠다. 스피드 오프 구종이다. 키가 크고 체인지업, 슬라이더인데 체인지업이 잘 통한다. 구속은 욕심없다. 타자를 상대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남은 시즌 주어진 기회에서 잘 던지든 못던지든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sunny@osen.c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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