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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홈런 1위 탈환’ 라모스, 아직 숙제로 남아 있는 ‘영양가’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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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LG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는 올 시즌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 구단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었던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리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kt위즈전은 순위 경쟁 뿐만 아니라 홈런 레이스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현재 홈런 1위는 38개를 때린 라모스다. 그 뒤를 kt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37개로 뒤따르고 있다.

매일경제

로베르토 라모스(왼쪽)의 홈런에 기뻐하는 류중일 LG 감독(오른쪽). 다만 라모스 홈런의 영양가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사진=MK스포츠 DB


시즌 초반에는 라모스가 무시무시한 홈런 생산력을 앞세워 1위를 질주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주춤했고, 로하스가 홈런 1위를 줄곧 달렸다. 로하스는 한때 2위 그룹과 7개 이상 차이를 벌리며 홈런왕 등극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최근 라모스가 다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24일 창원 NC다이노스전에서 멀티홈런을 날리더니, 25일 NC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마침내 로하스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23일 잠실 SK와이번스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 로하스는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7호 홈런을 때린 이후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이날 맞대결에서 둘은 나란히 3번타자로 출전했지만 침묵했다. 라모스는 5타석 3타수 무안타 2볼넷, 로하스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는 3-1로 LG의 승리, 두 팀은 다시 공동 3위가 됐다.

이날 침묵으로 라모스는 4경기 연속 홈런은 실패했다. 다만 LG구단 역사상 최초의 40홈런을 기록할 타자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미 1999년 이병규 타격코치가 기록한 구단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30개)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LG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이고,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기록될 가능성도 크다.

다만 라모스 홈런의 영양가에 대해서는 고평가(?)를 내리기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라모스가 홈런을 많이 쳐주고 있는 건 인정하지만, 홈런 숫자에 비해 타점이 적다”며 “38홈런을 기록 중이라면 100타점을 넘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모스의 타점은 86개. 타점 부문은 로하스가 108개이고, LG 주장 김현수(32)가 107개로 뒤쫓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언급한 대로 라모스가 기록한 38개의 홈런 중 절반이 넘는 22개의 홈런이 솔로 홈런이었다. 득점권 타율도 0.284다.

류 감독은 “로하스는 라모스보다 홈런을 하나 덜 쳤지만 100타점을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선수지만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주자가 모여있을 때 장타를 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더욱 위압감을 높이려면 라모스가 해결사로서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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