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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여자테니스 기대주 박소현 별명은 `디젤', 보란 듯 실업강호 김나리에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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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소현. 제공=프리랜서 김도원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우리 부부는 어릴 적부터 딸 별명을 ‘디젤’이라고 했어요. 워낙 시동이 늦게 걸려서…. 이번에도 그렇게 됐네요.”

테니스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서울 중앙여고 1년 때 자퇴하고 개인훈련을 해온 기대주 박소현(18·성남시청). 그가 27일 경북 안동시민운동장 코트에서 열린 2020 안동오픈테니스대회 여자단식 3회전에서 실업 강호 김나리(수원시청)를 세트스코어 2-1(0-6 7-5 6-4)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오른 뒤 어머니 오은자씨가 한 말이다.

이날 연습코트가 주어지지 않아 워밍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코트에 들어간 박소현은 1세트에서 김나리의 까다로운 공격과 완벽한 디펜스에 말려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한 채 0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2세트 게임스코어 3-4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코트 깊숙하게 떨어지는 샷과 쇼트로 김나리를 무력화시키기 시작하더니 5-5를 만들었고, 내리 2게임을 따내며 세트스코어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는 3세트에서도 상대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여 6-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소현은 경기 뒤 “나리 언니와는 처음으로 하는 경기라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양한 루트의 언니 샷에 경기 초반 무척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질 때 지더라도 내 플레이를 충실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한 개 두 개 먹혀 들어가는 샷에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좋아했다.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정수남(강원도청)과 만나게 된 박소현은 “대회에 참가한 이상 우승이 목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소현은 고교 자퇴 뒤 호주 투어에서 뛰다가 미국으로 넘어가는 스케줄을 짜고 있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3월 하는 수 없이 국내로 돌아와 개인훈련을 해왔다.
스포츠서울

정수남. 제공=프리랜서 김도원


정수남은 이날 16강전에서 정영원(NH농협은행)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5-7 6-3 6-3)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한나래(인천시청)와 김다빈은 각각 임희래(천안남서울스포츠)와 송경은(안동시청)을 물리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2번 시드인 장수정(대구시청)은 여고생 돌풍을 일으키며 3회전에 진출했던 백다연(중앙여고)을 상대로 2-1(6-2 4-6 6-1)로 신승을 거뒀다. 예효정(한국도로공사)은 김다혜(강원도청)를 2-0(6-2 6-1)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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