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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아웃 1개 남기고…두산 위기서 구한 김태형 감독 '독한 용병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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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대1로 승리를 거둔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0.9.2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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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독한 용병술'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더블헤더 2차전으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시즌 11차전에서 6-1로 이겼다.

1차전 3-7 패배를 되갚은 두산은 62승4무53패로 5위 자리를 지켰다. 6위 KIA 타이거즈(61승54패)와 승차는 1경기로 벌렸고, 4위 LG 트윈스(65승3무51패)에는 2.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2위 키움은 더블헤더 싹쓸이에 실패, 71승1무52패를 기록했다. 선두 NC 다이노스(71승3무42패)와 승차는 5경기로 벌어졌고, 3위 KT 위즈(66승1무50패)에는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2차전까지 패했다면 두산은 KIA에 공동 5위 자리를 허락해야 했다. 6위까지도 내려앉았던 두산이지만 경기 수가 줄수록 낮은 순위에 머무는 것은 부담스러워진다.

두산은 최상의 시나리오인 더블헤더 싹쓸이에는 실패했지만, 26일 경기 4-0 승리와 함께 이번 키움과 3연전을 2승1패로 마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2차전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2-0으로 앞서던 5회초, 선발 함덕주가 2사 후 김하성에게 좌전안타와 2루 도루, 이정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2-1로 쫓겼다. 계속된 2사 2루.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위기였지만, 거꾸로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이닝을 마치면서 함덕주의 승리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여기서 김태형 감독은 냉정하게 팀 승리만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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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0.9.2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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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교체를 알리는 사인이 나와 홍건희가 마운드에 올랐다. 함덕주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함덕주의 얼굴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결과적으로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홍건희가 박준태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박준태는 1차전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한 선수. 부담스러운 상대를 맞아 홍건희는 과감한 승부로 삼진을 잡아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은 현재 포스트시즌 티켓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1승이 급한 상황에서 선발투수의 승리를 챙겨줄만큼 여유가 없었다. 결국 승리는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홍건희에게 돌아갔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가 위기에서 자신있는 투구를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기대에 부응한 홍건희를 칭찬했다. 또한 "(더블헤더로)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을텐데 모두 수고 많았다"고 선수단 전체를 격려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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