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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오리온, KBL컵대회 초대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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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적생 이대성 MVP에 선정

팀 대폭 개편 등 과감한 투자 결실

세계일보

고양 오리온 선수단이 27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결승에서 SK를 꺾고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에 2019∼2020시즌은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11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시즌이 중단됐지만 13승30패로 승률 3할을 간신히 넘기며 최하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시즌 중도에 추일승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가드 자원 부족이 큰 문제점이었다.

그래서 오리온은 다가올 2020∼2021시즌에 대비해 큰 변화를 줬다. 일단 새 사령탑에 강을준 감독을 선임했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가드 이대성(30)을 영입하며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는 등 팀 개편에 나선 것이다. 그 변화의 성과를 1차적으로 점검하는 무대가 바로 올해 처음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였다.

오리온이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리온은 27일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에서 서울 SK를 94-81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컵대회에서부터 과감한 투자의 결실을 보며 5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18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도전에 탄력을 받았다.

이대성은 유효 투표수 43표 중 25표를 획득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9년 만에 프로 사령탑으로 돌아온 강을준 감독도 복귀 무대에서 우승을 일구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SK는 김선형과 최준용, 김민수, 안영준 등 주전이 부상으로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준우승하는 등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이날 결승에서는 오리온의 터줏대감인 이승현이 팀에서 가장 많은 23득점에 리바운드 7개를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올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인 디드릭 로슨과 허일영이 나란히 22득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그래도 역시 승부의 결정적 한 방은 18점을 넣은 이대성이 날렸다. 경기 종료 2분40여초를 남기고 이대성이 던진 3점슛으로 오리온은 89-78, 11점 차로 앞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성은 1분 12초를 남기고도 94-78을 만드는 3점을 꽂아 오리온의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한편 무관중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철저한 방역 속에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마쳤다. KBL은 내년에도 이 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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