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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5선발 그 이상의 기세…한현희, 뱀직구로 떨쳐낸 곰 공포증[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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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더블헤더 경기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5선발 그 이상의 기세다. 키움 선발진을 든든히 지킨 한현희가 ‘곰 공포증’마저 털어내고 3연속경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한현희는 27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3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현희가 내려간 뒤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한현희는 최근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자신을 괴롭혔던 두산을 상대로 호투했다는게 의미가 있다. 한현희는 올시즌 두산을 한 차례 만났는데 1.2이닝 동안 11안타를 허용하며 10실점한 뒤 물러났다.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이 한 경기로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54.00으로 치솟았다. 때문에 이번 등판에서 두산을 상대로 반드시 설욕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한현희는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이 150㎞까지 나올 정도로 이날 한현희의 빠른 공의 위력은 엄청났다. 구속도 빠른데다 무브먼트도 좋아 두산 타자들이 제때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었다. 한현희의 직구는 흡사 임창용의 전매특허 뱀직구와 비슷했다. 두산 타자들이 어떻게든 정타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빗맞기 일쑤였다. 한현희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사실상 투피치 투수다. 체인지업도 던지긴 하지만 구사율이 높지 않다. 던질 수 있는 구종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 타자의 노림수에 걸려들 확률도 높다. 한현희의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빠른 공의 위력이 살아나니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도 무용지물이 됐다. 빠른 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날 한현희는 직구 64개를 던졌고, 슬라이더 26개, 체인지업 8개를 던졌다.

올시즌 키움의 5선발로 출발한 한현희는 시즌 중반 선발진의 연쇄 이탈에도 꿋꿋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힘을 보탰다. 기복있는 투구가 아쉬웠지만 최근 연이은 호투로 5선발 이상의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 키움 손혁 감독은 “공격적인 투구가 인상적이다. 빠른 공을 무기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던지는 하이패스트볼도 효과적”이라면서 한현희의 최근 호투를 칭찬했다. 마침내 완전체를 이룬 선발진과 더불어 더욱 강력해진 한현희의 호투 릴레이가 손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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