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정대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와 LG의 경기 9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LG 고우석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KT는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로 LG에 5-4 역전승을 거두며 하루 만에 다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2020. 9. 27.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수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대표팀 외야진을 책임질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 KT 외야수 배정대(25)가 9월에만 세 번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포스트시즌 문을 활작 열었다. 중요한 시즌 막바지 더 밝게 빛나고 있는 배정대다.
배정대는 27일 수원 LG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날렸고 황재균의 2루타에 홈까지 내달리며 득점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던 9회말 1사 1, 3루에서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KT의 5-4 역전승을 완성했다. KT는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로 하루 만에 다시 단독 3위에 올랐다.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배정대는 LG 마무리투수 고우석과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를 날렸다. 바깥쪽 슬라이더 두 개를 참아냈고 6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배정대는 “끝내기 안타를 치면 내가 팀 승리를 책임졌다는 느낌이 들어 늘 기분이 좋다. 풀카운트까지 가서 부담이 있었는데 해결할 수 있어 기쁘다. 상대가 패스트볼이 좋은 투수라 의식하고 승부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웃었다.
이로써 배정대는 이번 달에만 세 차례나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수원에서 열린 SK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9회말 끝내기 투런포, 지난 18일 수원 두산전에서는 연장 11회말 끝내기 솔로포를 터뜨린 바 있다. 올해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3할 타율,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는 가운데 드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까지 완벽한 외야수로 거듭나고 있는 배정대다.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으며 완벽하기를 바랐고 그러면서 KT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선배 유한준을 본받아 늘 1루까지 전력질주하며 수비에서는 늘 놓친 타구에 아쉬워하고 분을 삼킨다. 이날도 배정대는 잘 한 것보다 4회초 이형종의 2루타가 된 타구를 캐치하지 못한 것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공격에서 잘한 부분도 있었지만 수비에서는 그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더 나은 좋은 수비, 집중력 있는 수비를 해야 한다”며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경기 집중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8년 신인왕 강백호로 팀을 대표하는 얼굴을 얻은 KT는 지난해 신예 투수들의 성장으로 창단 첫 5할 승률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강백호만큼 밝게 빛나는 배정대를 앞세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이미 배정대는 구단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수차례 월간 1위를 기록하며 KT의 또다른 얼굴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배정대 스스로 “메이저리그식 세리머니를 좋아하는 편이다. 여러가지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것도 팀의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며 스타성도 비췄다. 이날도 배정대는 끝내기 안타 후 승리를 확신한 포즈를 취했다. 프로 입단 당시부터 리그 최고, 그리고 국가대표 중견수를 목표로 삼았던 배정대가 꿈에 다가가면서 KT의 강팀 도약도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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