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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순위 부담 내려놓은 삼성, 다음 시즌 초석다지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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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오승환 등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사령탑도 사실상 가을 야구 진출이 어려워졌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손을 놓을 순 없다. 이제 남은 기간 내년 시즌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열중해야 한다. 5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이 불투명해진 삼성 얘기다.

26일 현재 8위에 위치한 삼성은 5위 두산과 10경기 차이로 벌어져 있다. 30경기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뒤집기 어려운 격차다. 시즌 초반 예상을 깨고 선전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여름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고배를 마셔야 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남은 기간 뒤집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제 순위 경쟁에 대한 부담은 내려놨다”면서 5강 경쟁에서 밀려났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5강 진입이 최우선 목표였지만, 허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부임 기간동안 삼성이 다시 강팀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게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해왔다. 스프링 캠프부터 무한 경쟁을 외치며 주전과 백업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려있음을 공언했다. 그 결과 투타에서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여럿 나왔다. 올시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꽉 붙잡고 주축 멤버로 자리잡은 신인 김지찬이 대표적이다.

대체 불가 자원이 없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밝힌 바 있는 허 감독은 올시즌 다양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하며 최적의 라인업 만들기에 주력했다. 과감하고 실험적인 라인업을 꾸리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매번 바뀌는 라인업이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잠재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됐지만 바꿔말하면 뎁스가 두껍지 않다는 말이 된다. 허 감독은 시즌 도중 여러차례 “전력이 탄탄한 팀은 고정 라인업이 있는데 우리팀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좀처럼 중심이 잡히지 않는 것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순위 경쟁 부담을 내려놓은 현 시점부터 삼성은 고정 라인업 구축 작업에 돌입한다. 허 감독은 “결국 주전 라인업은 고정돼야 한다. 어떤 선수들이 될진 모르지만 뼈대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남은 기간동안 고정 타순 만들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삼성 경기 라인업을 보면 시즌 초중반처럼 변칙적이진 않다. 앞으로 박해민 김상수가 고정적으로 테이블세터를 맡고 구자욱과 외국인 타자, 김동엽이 중심 타선을 맡아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올시즌 변칙 라인업으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기에 타자들에게 자기 자리를 찾아주고 라인업을 고정하는 게 남은 기간 삼성의 최우선 과제다. 5강 싸움에선 멀어졌지만 내년 시즌을 위한 삼성의 최상의 전력 구축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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