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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맨시티서 흔들리는 명성…'펩시대' 저물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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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이 시대 최고의 지도자로 꼽히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0~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2-5 완패를 당했다. 제이미 바디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고 페널티킥을 무려 세 개나 내주는 등 수비가 처참하게 무너지며 치명타를 입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령탑으로 데뷔한 2008년 이래 한 경기에서 5실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동안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맨시티 등 강팀을 주로 맡았다. 늘 리그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는 팀이었기 때문에 5골이나 내주고 패하는 경우는 없었다. 맨시티 역시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이고 가장 많은 돈을 쓰는 팀 중 하나다. 이 정도로 수비가 한 경기에서 크게 흔들리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번 패배는 단순히 한 경기에서 졌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명성, 커리어가 내리막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부터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리버풀에 내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기 때문이었다. 챔피언스리그는 맨시티가 간절히 우승을 원하는 대회인데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좀처럼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거치면서 전 세계의 축구 전술을 주도하는 지도자로 각광 받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구하는 짧은 패스를 통해 전진하는 빌드업 축구는 남미와 유럽, 아시아 등을 가리지 않고 가장 이상적인 스타일로 일종의 교본이 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압박과 활동량을 내세운 역동적인 축구가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했고, 공교롭게도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시티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단언하기엔 이르지만 현재 과르디올라 감독의 명성이 과거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시즌 맨시티에서 도약하지 못한다면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한 세간의 평가는 더 엄격해질 게 분명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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