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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껍데기를 벗다' K리그 온라인 소통 확대…지방구단 설움 날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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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광주FC 주장 여름이 지난 24일 온라인으로 연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옛 은사인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을 향해 손하트를 보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지난 24일 열린 K리그에서 처음으로 언택트방식을 도입해 연 파이널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는 ‘껍데기를 벗은 소통’으로 참재미를 안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미디어데이 프로그램을 강화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주목을 못 받은 지방구단 콘텐츠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이번 파이널라운드 온라인 미디어데이는 기존 한 무대에 감독-선수가 나란히 앉아 마이크를 들었을 때보다 한결 자연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답변으로 화제를 모았다. 각 클럽하우스에서 유니폼이나 트레이닝복 등 편안한 차림으로 앉아 화상을 통해 상대 구단 감독, 선수를 바라보며 말을 하니 스스럼없는 얘기가 오갔다. 예를 들어 광주 주장 여름은 화상 속 김태완 상주 상무 감독을 향해 “내가 (군 복무를 위해) 상주에 있을 때 은사님이었는데 (올 시즌) 높은 순위에 계셔서 오늘따라 더 빛나 보인다”며 손하트 동작을 했다. 그러자 김태완 감독도 수줍어하면서도 옛 제자를 향해 손하트를 덩달아 보내는 등 기존 오프라인 미디어데이에서는 서로 민망하게 여길만한 장면이 온라인에서 나왔다. 딱딱하고 긴장감이 맴도는 무대가 아닌 비대면 방식으로 각자 익숙한 장소에서 헤드셋을 끼고 대화를 하다보니 마치 서로 영상통화를 나누듯 자연스러운 말과 동작이 오간 것이다.

미디어데이는 프로 구단이 다수 미디어에 주목받는 장이다. 그러나 시즌 개막 전 단체 미디어데이 행사가 아니면 시즌 중엔 슈퍼매치(서울-수원), 동해안더비(울산-포항) 등 전통의 더비를 치르는 구단 위주로만 기회가 주어졌다. 또 이번처럼 그룹A에 속하거나 향후 우승 경쟁 등 특별한 매치업을 벌이는 구단 위주로 미디어데이 행사가 집중된 게 사실이다. 반면 중대한 승부를 앞둔 일부 지방구단은 미디어데이는커녕, 접근성이 떨어져 많은 취재진이 현장을 찾지 못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이종권 프로연맹 홍보팀장은 “1부 구단은 자체적으로 주요 경기를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여는 구단이 있으나 지방 소재 구단은 많은 수의 미디어가 찾지 못하고 있다. 또 2부만 봐도 제주나 경남 등 상위권에 있는 팀도 감독과 선수의 경기 전 각오 등을 미디어가 직접 취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온라인 방식을 앞으로도 더 확대하면 이런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A,B구단 경기를 앞두고 평소 기자회견을 자주 하는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에 대형TV를 설치해두고 화상을 통해 양 구단 감독-선수와 취재진이 질문을 주고받는 장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프로연맹은 애초 매년 진행 중인 K리그 아카데미 온라인 수업을 위해 국내 한 화상프로그램 업체와 계약, 연간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이번 온라인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향후 K리그 구단 모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한 뒤 주요 행사를 앞두고 미디어데이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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