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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안병준 없는데 라스 2경기 3골…수원FC, 잘 나가는 이유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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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수원FC 공격수 라스가 26일 서울 이랜드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원FC가 잘 나가는 이유가 있다.

수원FC는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1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3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42가 된 수원FC는 오는 28일 경기를 치르는 제주(승점 41)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수원FC는 제주와 K리그2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8월 초 3경기에서 1무2패를 거두며 주춤하기도 했으나 최근 5경기 4승1무로 기세를 올리며 선두 싸움에 불을 붙이고 있다. 더구나 의미가 있는 건 20~21라운드에서 공격수 안병준 없이 모두 승리했기 때문이다. 안병준은 올시즌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19경기에서 16골로 K리그2 득점 부문 단독 선두다. 상대 팀의 경계대상 1순위다. 팀 전체 득점 40골에 절반에 육박하는 지분을 갖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안병준은 발목 부상으로 2경기를 연속해서 결장했다.

그가 팀 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당초 우려가 많았다. 김도균 감독은 중원 자원인 말로니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마사를 최전방이 아닌 측면으로 돌려 기용하는 고육지책을 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올 여름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라스가 득점 감각을 뽐내며 김 감독을 웃음 짓게 하고 있다. 라스는 전북에서 수원FC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등록명도 바꿨다. 그만큼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도 했지만 안병준과 마사에 밀려 주로 교체로 나섰다. 그렇게 기회를 기다렸고 놓치지 않았다. 라스는 20라운드 아산전에서 수원FC 데뷔골이자 첫 멀티골을 터뜨렸고, 21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도 답답한 흐름에 혈을 뚫는 선제결승골로 팀의 승리를 선물했다. 김 감독은 “팀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다. 안병준이 빠진 상황에서 라스가 잘해주면서 상당히 흡족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강팀의 조건 중 하나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안병준은 주득점원이기에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라스의 득점포는 상대의 견제를 분산시켜 다른 공격수들이 살아나게 만드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라스의 대활약은 올시즌 수원FC가 잘 나가는 이유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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