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악의 꽃’ 이준기가 전한 #문채원 #김지훈 #예능 생각 [MK★인터뷰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2001년 데뷔한 이준기는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중 인생작 영화 ‘왕의 남자’를 만났다. ‘왕의 남자’를 통해 스타덤에 올라 예쁜 남자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후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일지매’ ‘투윅스’ ‘조선 총잡이’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무범 변호사’, 영화 ‘첫눈’ ‘시칠리아 햇빛아래’ ‘플라이 대디’ ‘화려한 휴가’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악의 꽃’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믿고 보는 배우 이준기는 작품을 끝내고 난 소감과 함께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매일경제

배우 이준기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나무엑터스


Q. 초반부터 미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거울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 신이 기억에 남는데, 도현수(백희성)을 위해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소화했는지. 캐릭터의 첫인상도 어땠는지 궁금하다.

“거울을 보며 표정 연습을 하는 신의 경우 사실 비슷한 표현으로 유명한 ‘조커’라는 영화가 있었기에 부담이 많이 됐었어요. 그래서 다른 느낌으로 가보자는 고민을 했는데, 매일매일 어떠한 목적을 위해 몸가짐을 정비하는 AI 의 느낌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뭔가 세한 느낌도 있을 거 같고. 하지만 동시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알고 싶어하는 AI의 순수함도 같이 느껴졌으면 해서 많은 준비를 한 신이에요.”

“도현수의 첫인상은 안타깝다는 거였어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자랐고, 아버지와의 관계성에서도 많은 정신적 아픔을 가진 인물이죠. 그 친구에게는 결국 사랑이 필요했던 건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편견을 가지고 그를 바라봤고 그런 상황들이 현수로 하여금 현실을 도피하고 싶게 만들었던 거 같아요. 결국 도현수는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으로 바라봐 주던 누나를 위해 모든 걸 버리고 도망쳤지만, 또 다시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상처를 받았죠. 그런 현수에게 백희성으로서의 삶은 어쩌면 가장 달콤한 제안이었을 거 같아요. 사람답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는 희망. 이후 차지원을 만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켜주고 싶은 존재들을 가지게 되는 모든 과정들이 저의 상상력들을 자극했어요. 도현수가 느끼는 디테일한 감정들과 다양한 관계성에서 오는 짜릿함이 배우로서 상당한 자극제가 되었죠. 거기에다가 신분을 세탁하고 살아가는 도현수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인생과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적 해석들을 매번 고민하는데 큰 재미를 느꼈어요. 물론 꽤나 스트레스 였지만 말이죠. 하하하.”

Q. 문채원, 서현우, 김지훈, 장희진까지 붙는 배우마다 케미가 대단했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또 귀여운 딸 정서연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문채원 배우 같은 경우에는 사실 ‘악의 꽃’이라는 작품을 고민하기 전에도 몇 번 만나 각자 고민중인 작품 이야기라던지 인생이야기들을 나누곤 했어요. ‘악의 꽃’을 결정하기에 앞서 고민이 많았을 때도 채원 씨가 ‘오빠가 충분히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캐릭터다’라는 이야기를 해줘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죠. 현장에서의 배우 문채원은 섬세하고 집중력이 상당히 높아요 그리고 본인이 그 감정을 해석할 수 있을 때까지 고민하는 배우죠. 그래서 서로 연기 합을 맞춰갈 때 제가 감정적인 부분에서 더 자극 받고 도움 받기도 했어요. 차지원이 있었기에 도현수의 감정들도 더 절실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거죠. 극의 몰입도를 매우 잘 만들어내는 배우이기 때문에 아마 이번 작품에서 차지원의 감정을 표현해내느라 정말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 .정말 고생도 많았고, 다음에 꼭 맛있는 거 사줘서 기력 회복을 시켜 줘야겠어요 하하하.”

매일경제

사진=나무엑터스


“서현우 배우는 워낙 연기를 열정적으로 잘한다는 소문은 이미 듣고 있었어요. 시작 전부터 주위 분들이 저더러 ‘긴장해야 할거다’라고 해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첫 만남을 기다렸던 게 기억나요.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니 너무너무 착한데다가 성실하고, 무엇보다 배우로서의 소신이 있는 친구더라구요. 게다가 현장을 즐기는 부분도 저랑 비슷해서 촬영할 때 많은 의견을 함께 나누며 장면을 다채롭게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특히 극 초반에 도현수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해준 친구라 너무나 고마웠고,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만나자라고 할 정도로 좋은 동료가 되었어요. 그리고 배우들 중에 저와 주량도 맞아서 더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하하하. 장희진 배우와는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인데 참 한결같이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예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도 매우 깊고요. 배우로서 그려내는 감정의 깊이도 좋고 집중력도 상당한 배우라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에 캐스팅이 되어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됐네’ 라며 크게 안심했었어요. 현장에서는 저랑 장난도 잘 치고 재미있게 놀다가도 연기를 할 때는 순식간에 집중하며 새로운 감정 디테일들을 보여줘요. 그럴 때마다 장희진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공력에 감탄하며 ‘장프로’라고 불렀었죠. 좋은 동생이자 동료로써 현장을 한 층 더 즐겁게 만들어준 친구예요.”

“지훈이 형을 안지는 7-8년 정도 되었어요. 하지만 연기를 함께 해본 것은 이번에 처음이라 저 역시도 기대를 많이 했었죠. 예전에 다른 작품에서도 한 번 만날 뻔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결국 함께 하게 되면서 서로 신기해 했어요. ‘우리가 만나려는 운명인가보다’하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지훈 형이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 중후반부터 극적 긴장감을 올리는 빌런이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촬영을 기다려야 했거든요. 정체가 공개된 이후에는 ‘역시나 칼을 갈고 있었구나’라고 느꼈어요. 정말 좋은 자극이 많이 된 거 같아요. 워낙 성격도 좋고 즐겁게 촬영에 임하는 스타일이라 함께 연기 할 때 정말 즐거웠어요. 심지어 신을 분석하고 고민하는 작업 스타일도 잘 맞아서 전화로 아이디어 공유만 거의 한 시간을 하다 목이 쉰 적도 있어요 하하.

개인적으로 이번에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에서 빛나길 바라요. 저에게 있어 정말 좋은 동료이자 좋은 형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함께 최선을 다해줘서.”

“은하는 생각만 해도 괜히 눈물이 나요. 사실 은하와의 마지막 촬영 전날 밤새 울었어요. 작품하는 동안 정말 몰입이 많이 되었나봐요. 서연이는 첫 만남 때부터 긴장도 풀어주고 친해지고 싶어서 한시도 떨어져있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서연이가 자주 안 나오는 촬영 주에는 우울하기까지 했죠. 정말 정이 많이 갔나봐요. 서연이는 정말 착하고 눈꽃 같은 아이에요. 아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한 적이 있는데, 정말 고맙고 대견하고 가슴이 찡했어요.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은 아이라 본인이 전날까지 준비한 연기가 안 나오면 정말 속상해 해요. 시청자분들도 느끼셨겠지만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되는 친구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들에서 빛을 낼 거예요. 아빠가 멀리서나마 계속 응원할게. 예쁜 딸을 연기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매일경제

사진=나무엑터스


Q. 도현수는 자신의 삶이 부모로 인해 무엇을 해도 의심받아야 했다. 아내조차 의심했는데, 캐릭터가 답답하지는 않았는지.

“처음부터 도현수는 날선 모습을 감추고 살아가는 미스터리한 인물처럼 보여야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었고, 서현우 배우와도 도현수가 더 서늘하게 보일 수 있는 리액션들을 함께 고민했던 거 같아요. 오히려 생각보다 빨리 저를 안쓰럽게 봐주셔서 좀 더 세게 만들어볼껄 그랬나 라는 생각도 했죠. 하하하. 물론 도현수가 정서적 공감 능력이 결여된 인물이긴 했지만, 다른 무감정증 캐릭터와 달리 순수함을 지닌 친구였어요. 그래서 도현수가 지원이라는 인물을 만나 무한한 사랑을 받았고, 은하가 태어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감정들을 학습해 나갔을 거라 생각하고 방향을 잡았죠. 현수의 뇌는 이미 그러한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구조로 변해갔지만 결정적으로는 소중한 존재를 잃는다는 강렬한 자극을 통해 스스로도 변화를 인지하게 돼요. 그런 입체적인 모습이 현수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 같아요. 그래서 감정을 느끼는 타이밍이나 상황적 디테일을 세밀하게 계산하며 연기했어요. 그런 것들이 모여 현수를 더 입체적인 인물로 보이게끔 해주었죠.”

Q. 2년 만의 복귀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만족도는 몇 %인지. 또 화제에 비해 시청률이 살짝 저조했는데 아쉽지는 않았는지.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 분들 모두 작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어요. 그랬기에 시청률과 상관없이 현장은 항상 열정이 넘쳤죠. 물론 수치로 평가받는 시대가 지났다고는 해도 시청률이 생각만큼은 나오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죠.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나 오프라인상에서나 너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인생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았기에 더욱 최선을 다했어요.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상승할 수 있었던 건 모든 스태프, 배우 분들이 좋은 극본의 흐름에 맞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었기에 가능했던 거 같아요. 작품의 감동이 고스란히 시청자분들에게 전해졌고, 설득시킬 수 있었죠. 진심으로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오랜만에 복귀작이라 걱정도 많았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만족스럽고 많은 분들께 감사한 작업이었어요.”

매일경제

사진=나무엑터스


Q. 예능 출연을 소망하는 팬들이 많은데,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제가 에너지가 많고, 텐션이 높다는 건 워낙 유명해져서 사실 많은 곳에서 제안도 들어오고 추천도 받기는 해요. 그런데 이상하게 실제 예능만 나가면 긴장해서인지 너무 열심히 하더라구요 하하하. 그런 모습들이 보시기에 괜히 부담스러우실 까봐 조심스러웠어요. 아직은 예능 프로그램에 큰 욕심은 없는데 만약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재밌을 거 같아요.” mkculture@mkculture.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