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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직 마무리 3인방으로 불펜 재건하고 10연승 달린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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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이후 13승1패···김진성·임창민·문경찬 구위 회복한 불펜 평균자책점 1.97

프로야구 NC가 지난 30일 창원 홈에서 열린 SK와의 9월 마지막 경기에서 12대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10연승을 달렸다. 2위 KT와의 승차는 6.5게임.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NC의 9월 성적을 보면 반전 드라마가 따로 없다. NC는 5월 13일 이후 계속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9월 들어 위기를 맞았다. 9월 1~15일 12경기에서 4승1무7패, 승률(0.364)이 3할대로 리그 9위에 그쳤다. 9월 13일부턴 당시 2위였던 키움에 승차 없는 1위로 선두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했다. 올 시즌 9승 무패(평균자책점 1.55)를 달리다 지난 7월 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투수 구창모가 계속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나성범마저 허벅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NC가 선두 자리를 내주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NC는 9월 16일 두산 원정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렸고, 이 기간 2위 키움과의 승차를 1~2경기로 벌리며 다시 전진하기 시작했다. 9월 19일 사직 원정에서 롯데에 패하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것 같았지만 20일 롯데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잡은 후 10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NC는 9월 16일부터 30일까지 13승1패, 9할대 승률(0.929)을 유지 중이다.

◇불펜 재건, 9월 반전의 중심에 서다

NC의 9월 반전 중심에는 재건된 불펜이 있다. NC는 올 시즌 내내 불펜 부진으로 고민이 많았다. 최근 KIA에서 맹활약 중인 김태진에 장현식을 지난 8월 내주고 문경찬과 박정수를 데려온 것도 불펜을 강화하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올 시즌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4.51로 키움(4.4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지만, 불펜 평균자책점만 보면 4.99로 리그 7위에 그친다.

하지만 최근 NC 불펜이 보여주는 모습은 놀랍다. 9월 16일 이후 NC 불펜 평균자책점은 1.97로 10개 팀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다. 같은 기간 KBO리그에서 2번째로 불펜 평균자책점이 낮은 팀이 두산인데 3.04로 NC와 차이가 많이 난다. 그만큼 9월 후반기 NC 불펜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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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문경찬이 지난달 27일 열린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7회말 무사 주자 만루에서 병살타와 뜬공으로 위기를 넘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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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NC 불펜의 핵심은 전직 마무리 투수 3인방이다. 2014년 NC 마무리로 활약하며 3승 3패 1홀드 25세이브(평균자책점 4.10)를 기록했던 김진성은 올해 8월까지 평균자책점 5.21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는데, 9월 들어선 14경기에서 무자책점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9월 16일 이후엔 3구원승을 따내며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2015년 31세이브, 2016년 26세이브, 2017년 29세이브를 올리며 3년간 NC에서 마무리로 활약했던 임창민도 9월 16일 이후 6경기에 나와 자책점 없이 1구원승, 2홀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KIA에서 마무리로 활약했던 문경찬도 9월 16일 이후 6경기에 팀 내 가장 많은 5홀드(평균자책점 3.00)를 기록하며 승리를 지켰다. 좌완 임정호도 6경기에서 3홀드(평균자책점 1.80)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 시즌 롯데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재활을 거쳐 8월부터 본격 1군에 합류한 홍성민도 이 기간 4경기에 나와 자책점 없이 홀드 1개를 기록하는 등 불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도 “마무리 투수를 하면서 압박감 속에서 공을 던져본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활약하면서 불펜이 단단해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마무리 원종현이 체력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불안 요소다. 원종현은 9월 16일 이후 7경기에 나서 7세이브를 거뒀다. 하지만 7이닝 동안 자책점 4점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6월까지 평균자책점이 2.01이었던 원종현은 시즌 막바지에 오면서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59까지 높아졌다.

선발진은 원투 펀치 드류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가 각각 3승, 2승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다 9월부터 다시 선발로 자리 잡은 프로 2년차 김영규가 이 기간 2승을 올리며 활약했다. 프로 1년차 송명기와 2군에 갔다가 다시 올라온 이재학도 1승씩 책임졌다.

◇양의지·박민우 앞세워 폭발한 화력

9월 16일 이후 NC가 13승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에는 화끈한 공격력도 한몫했다. NC는 이 기간 87타점, 94득점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이 부문 2위에 오른 LG(73타점, 76득점)를 크게 앞선다. 이 기간 NC는 팀타율 0.306으로 10개 팀 중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보여줬고, 팀 출루율도 0.394로 4할에 육박했다. 특히 주전급 선수 중 출루율이 4할을 넘는 선수가 7명으로 2위 KT(4명)보다 3명 많았다. 팀 볼넷도 60개로 1위, 팀 도루도 13개로 1위였다. 한마디로 잘 보고, 치고, 달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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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가 지난달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 역전 적시타를 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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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부터 1군에서 빠진 나성범의 빈자리는 주장 양의지와 박민우가 메웠다. 양의지는 NC가 13승1패를 달리는 동안 13경기에 출전 홈런 5개 포함 17안타(타율 0.347), 19타점을 올렸다. 박민우는 14경기 모두 출전해 22안타(타율 0.449)에 타점 16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NC가 올린 87타점의 3분의1 이상을 두 사람이 채운 것이다.

9월24일부터 다시 1군 경기에 출전한 ‘나스타’ 나성범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30일 SK전에서 만루 홈런(시즌 30호)을 터뜨리는 등 6경기서 18타수 10안타(타율 0.556)에 7타점, 4득점을 기록 중이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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